매일신문

윈도우즈95 시판 열흘째-사용자들 기대 못미친다 불만

○…윈도우95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천리안 하이텔등 컴퓨터통신망등에 하루에 수십건씩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윈도우95에 대해 메모리문제,멀티테스킹, 시스템불안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상보다 못한 졸작"이라는 성급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메모리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ID를 '샤넬05'로 밝힌 한사용자는 "486DX50에 8메가바이트의 메모리를 갖춘 자신의노트북컴퓨터에 윈도우95를 장착하려다 메모리부족으로 실패했다"며 분통을터뜨렸다. 또다른 사용자는 "윈도우95 출시로 인해 컴퓨터 업그레이드 메모리추가구입등으로 사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엄청나다"며 "대기업 장사만시켜주는 결과를 낳지 않겠느냐"고 우려.

MS사가 윈도우95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랑해온 멀티테스킹(다중작업)과 관련, ID KIMFUN은 "하드디스크를 읽는 작업을 시키고 다른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그렇게 빠르지 않고 효율이 높지 못하다"고 했다. 한 통신인은 "하드웨어컨트롤은 아직까지 16비트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멀티미디어의 디바이스도 32비트방식이 아니어서 시스템이 쉽게 다운될수 있다"며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또 파일관리자의 기능불편,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기능, 부팅시 윈도우95로고의 천박함을 지적하는 통신인도 있었다.

상당수 사용자들은 일부 불안한 점이 있지만 윈도우95의 실행속도가 당초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고 진보된 방식의 OS(운영체계)임에 틀림없다는의견을 나타냈다.

○…일반 컴퓨터사용자에게는 빅히트를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전세계 대부분 기업들은 윈도우95를 채용하지 않고 관망하는 자세.미국의 컴퓨터잡지 데이터메이션지에 따르면 규모가 있는 기업체의 경우윈도우95를 도입하는데 많은 경비가 필요해 이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기업의 컴퓨터 1대당 채용비용은 50달러(4만원)에 불과하지만 기능향상에뒤따르는 훈련비용을 비롯한 제비용은 대당 4백달러(32만원)이상이다. 또 회사에서는 적어도 8메가바이트램과 큰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한 486컴퓨터를 필요로 해 이 비용은 적어도 1천5백달러(1백20만원)가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잡지는 경비부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회사는 윈도우95가 동시에 다기능을 수행할수 있어 생산력향상에 도움을줄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얼마후면 윈도우95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윈도우95가 시판개시 4일만에 1백만개 이상팔렸다고 발표.

MS사의 판매기록은 지난 93년 MS-도스 6.0판을 판매한지 40일만에 1백만개이다.

MS사는 벌써부터 전세계에서 문제점을 호소하는 소비자의 전화가 빗발치고있으나 상담요원이 태부족해 곤욕. MS고객지원센터가 하루에 처리할수 있는윈도우95상담전화는 2만통. 1천6백명의 기술자및 MS와 계약한 5개회사기술진수백명이 전화상담에 응하고 있으나 밀려드는 전화를 모두 처리할수 없다고.〈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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