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울증 '두뇌 자기자극 치료' 시도-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정신과치료팀은 병원에서 다섯 번 발작을 일으키고한번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는 40대 후반의 여성 우울증환자에게 '두개골자기자극'(TMS)이라는 새로운 치료를 시도했다.사용된 기구는 야구 글러브 크기의 전자기 장치였으며 이 장치를 이틀 간격으로 20분씩 이마 왼쪽 부위에 대고 환자가 거의 느낄 수 없는 자기파를쏘였다.

환자는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정신상태가 좋아져 결국 "3년만에 처음으로 즐거운 기분을 느꼈다"며 기뻐했다.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는 미워싱턴 근교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마크 조지 연구팀이 실시한 이같은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이 방법이우울증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찰스턴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로 자리를 옮긴 조지씨는 "이 방법은 완전한 치료법은 아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자기자극이 일시적으로 뇌의활동을 재조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정신과 의사들은자기파가 기존의 전기경련치료법(EGT)을 모방한 것이며 결코 새로운 치료법이 아니라고 반발하지만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TMS는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키기 위한 EGT와는 달리 두개골속에 빠른 속도로 자기파를 쏨으로써 좀더 간결하게 뇌조직을 자극, 정상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뇌의 외벽 부분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다.

몇달 뒤에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연구팀은 이러한 실험결과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위약효과'도 있기를 바라고 있다.조지씨는 "뇌속으로 들어가는 자기파는 건강한 사람의 정서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소설처럼 여기는 많은 일들이 사실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TMS가 의학기술의 하나로 공식 인정받기 위해서는 안전성, 자기량,횟수, 최적의 자기형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인정한다.또한 지속적으로 TMS 자기파를 쏠 경우 이론적으로는 뇌경련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신경학자들은 파킨슨씨병의 경우 뇌세포가 파괴돼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TMS가 적절한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당장 확신할 수는 없지만우울증은 장기와 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치료전과 후의 환자상태를 살펴본결과 자기파가 만성우울증 환자의 대뇌피질 부분의 신경활동을 재개시킬 수있음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의 경우 뇌의 활동이 지극히 저조한 특징을 갖고있다.

조지씨는 "우리의 향후 과제는 TMS가 건강한 사람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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