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집중호우로 인근 하천이 범람, 가옥이 붕괴된 구미시 진미동7가구 이재민들이 동사무소 2층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쓸쓸한 추석을 맞고 있다.시멘트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합숙생활을 해온지 15일째.수해사고 당시 1백4가구 2백48명이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해오다 친척집과셋방을 구해 뿔뿔이 흩어지고 오갈곳 없는 7가구 22명만 오롯이 남아 추석을맞고 있다.
1차 폭우때 한밤중 지붕까지 잠기는 물난리로 몸만 빠져나온 이들은 닷새후 2차 폭우로 겨우 정리해놓은 세간살이를 모두잃어버린채 장기 이재민생활을 해오고 있다.
추석날에도 고향 갈 엄두를 못내 합동차례라도 지낼까 생각했지만 당장셋방이라도 구해야 하는 막막한 처지 때문에 이마저도 포기하고 말았다.경남 진해가 고향인 백성택씨(35·구미시 진평동 628)는 "장남이라 추석때고향에 안갈수도 없어 며칠전 일찌감치 다녀오고 말았다"며 부모님께 죄스럽다고 말했다.
백씨의 부인은 "몸만 빠져나온 상태로 옷조차 단벌인데다 셋방 구할 걱정,가재도구 마련 걱정으로 밤잠을 못자고 있다"며 차례상 차리기는 호사스런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 수재민들은 "정부 보상이 쥐꼬리만큼 밖에 안돼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수재민들이 너도나도 방구하기에 나서고부터 인근 동네 전세값 까지 턱없이 뛰어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푸념했다.
전국이 명절분위기로 들떠 있는 가운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추석절 바람이 수재민들에겐 꿈같은 이야기가 되고 있다.〈구미·이홍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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