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칩거가 추석연휴까지 계속되고있다. 김총재는 지난주말 대전대덕지구당( 위원장 이인구)개편대회에 참석한 이후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청구동 자택에 머물러있다. 그는 이날 "지난 대선때 이위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시 대통령후보로 나선 사람들 중에 김영삼씨만한 분이 보이지 않아그를지지했으나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이위원장의 말이 맞았다"며 김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 했다.김총재는 자민련 창당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당사에 출근해 당직자들을 독려해왔다. 그런 JP가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한채 칩거상태에 들어간 것이 확인된 것은 지난 5일 경남 합천지구당개편대회(위원장 김용균)였다. 하루전까지만해도 개편대회에 참석키로 알려졌던 그는 이날 아침 공항에 나오지않았다. 그는 7일 저녁 자신이 주최한 출입기자단 만찬에도 불참했다. 김총재비서진은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JP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행사직전 기자들에게 불참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JP가 칩거에 들어간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가에서는 JP 특유의'칭병(칭병)칩거'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전반적인 현정국에 대한 불만이 그를 청구동에 붙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몸살을 핑계로 JP가당무를 거부하거나 칩거에 들어간사례는 적지않다.
지난 92년 민자당의 대통령후보경선직전 '심기'가 불편한 JP는 몸살을 내세우며 한동안 청구동자택에서 나오지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민자당대표위원시절 '세계화'를 명분으로 당지도체제개편론이 분분할 당시에도 그는 청구동자택을 떠나지않았다. 자신의 2선퇴진을 추진하는 움직임에 노골적인 불만을표시한 것이다.
이번에는 자민련총재로 자리를옮긴 그가 별다른 사안이 없는데도 칩거에들어가 궁금증을 낳고있다.
그가 칩거를 시작한 시점은 김대중씨가 새정치국민회의창당대회를 열어 총재로 취임한 때와 같다.DJ의 정계복귀가 완전히 이뤄진 것이다. DJ는 김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하기도 했다. 미묘한 시점이다.
JP의 한측근은 "정국이 잘풀리지도 않는등 전반적으로 현정국에 대해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이 아니냐"며 DJ의 전면복귀와 이에 따른 김영삼-김대중구도정국에대한 불만등, 한마디로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또 최근 당무에 참여한 박철언부총재의 당운영의민주화주장등 그동안의 비판의 목소리등 당내의 '다른 목소리'에 대한 불만과 당직자들에 대한 독려의 의미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그러나 이긍규비서실장등 김총재측근은 "지방선거후 피로가 누적돼 어깨에담이 걸려 행사장에 나올 수 없을 뿐 다른 이유나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부영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대전개편대회날무리를 했다"며"나이(69세)가 있는만큼 창당을 하는 과정에서 젊은 사람처럼일을 해 건강에 무리가 왔다"며 "주변에서 잠시 쉬라고 권해서 쉬고있는 것일 뿐" 이라고 덧붙였다.〈서명수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