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카합작 "관심집중" 영재규어.미포드사

월드카를 생산해내려는 야심찬계획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급차 생산회사인 재규어와 미국의 포드사가합작생산할 예정인 월드카 X200에 쏠리는 자동차 팬들의 관심은 그래서 한없이 높다. 말 그대로 세계 보편적인 단일 차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은 모든 자동차 생산업계의 꿈이었지만 아직 한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이상이었다.자동차 역사상 월드카의 꿈에 가장 가까이 갔던 경우는 1920년대 미국을휩쓸었던 포드 T-형 자동차와 폭스 바겐의 국민차 정도로 꼽히고 있다. 영국의 코벤트리에 위치한 재규어 신차 연구소의 극비 실험실에서 컴퓨터 설계로 탄생되고 미국의 포드사 주행실험장에서 매일 테스트를 받고있다는 이 신종 월드카는 1998년 전세계 시장에 출하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X200은 그 어떤 자동차와도 닮지 않은 혁명적인 모습이라는 것뿐.만일 X200프로젝트가 실패한다면 재규어는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게 될것이분명하고, 포드 역시 세계 자동차 시장석권의 꿈은 포기해야 할 정도로 이번계획에 거는 두 회사의 기대는 사운을 건 한판 승부에 가깝다. 월드카의 기본적인 조건은 단일한 차종으로 모든 대륙, 취향이 다른 문화권의 욕구외 운전조건, 구매력, 안전수준등을 모조리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X200은 소형 살롱급 차종으로 BMW5-시리즈 또는 소형 벤츠 승용차와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월드카가 단일차종이라고 해서 무조건 획일적인 모습으로 생산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핵심적인 요점은 언디 바디 즉 동일한 차체와 동일한 엔진과 다수 동일한 부속을 기본으로 해서 각국의 소비자 취향에 맞도록 외형과 내장을 조금씩 변형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X200, 미국에서는 DEW98이라는 차종으로 각각 생산되지만 같은 혈통을 지닌 형제 자동차임에는 틀림없다고 양사는 강조하고 있다.24시간 비디오로 감시되고 철저한 보안검색을 거친뒤 출입하게 되는 코벤트리의 비밀연구소를 방문한 언론인은 아직 한명도 없다고 한다. 미국 포드사의 주행실험장이 있는 더비도 상황은 마찬가지. 재규어사로서는 특히 이번시도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영국정부가 약속한 바 있는 파격적인 금융지원을바탕으로 유럽내 전 생산라인을 영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포드사는 이번 기회가 자동차 회사로서는 백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행운으로 간주하고 20년대 T-형 자동차의 위업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하는 중이다.〈옥스퍼드.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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