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와 경수로공급협정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선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비교적 실무적이고 부드러운면모를 보이면서도 회담장에서는 한국측대표들과는 잘 얘기하지않으려는 눈치가 역력.북한대표들은 이날 이곳 리전트 호텔에서 열린 회담 첫날 경수로 공급협정체결과 관련한 그들의 기본입장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미국측이 경수로공급의종국적책임자라고 주장하면서 계속 추가부대시설을 포함, "미국이 알아서 책임지고 해달라"고 요구.앞서 10일 자정 콸라룸푸르공항에 도착한 북한대표단은 도착성명을 발표하면서 "KEDO를 이끌고있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옳게 발휘하여 협상이 응당한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노력해 줄것을 기대한다"고 밝혀 의도적으로 협상파트너로서의 한국을 멀리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당초 11일 회담은 실무자예비접촉을 갖고 일정과 의제를 결정한뒤 KEDO총장단과 북한의 수석대표단이 함께 참가하는 전체회의를 열려고했으나 북한측의 요청에따라 예비접촉을 생략하고 전체회의를 곧바로 시작.이에대해 북한측이 회의를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돌았는데KEDO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1차회담인데다 처음부터 중압감을 갖지않도록 하기위해 2~3일내에 회의를 끝내려하고있는 KEDO측 전략에 맞불작전으로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이번 회담일정과 관련, 북한의한 대표는 2~3일만 회의를 하려면 비싼 경비를 들여 말레이시아까지 뭣하러 오느냐고 한마디했다는 후문.북한은 당초 이번 회담개최지로 신포를 주장하면서 만약 말레이시아에서개최하려면 여비와 숙식비등 경비를 KEDO측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KEDO와 북한측은 이번 회담의 내용에 대해 공식발표외에 일체 개별적인 발표나 논평 또는 기자회견에 응하지않기로 했다고 회담 참석자가 설명.이때문에 회담을 취재하는 많은 외국기자와 말레이시아 기자들은 애를 먹고있는 실정.
특히 양측대표단이 이날 회담장 사진촬영을 일체 불허하고 오직 호텔로비에서 KEDO측 총장단(사무총장.사무차장2명)이 허종대사를 포함한 북한측대표를 영접하는 사진 촬영만 허가했던 관계로 취재진의 불만이 고조.양측은 이같은 '보도통제'방침에따라 KEDO측에서 미첼 리스 사무총장 보좌관(미국인)과 북한의 정성일 담당관을 각각 대변인으로 선임, 발표.이날 오전 11시정각 회담장에 도착한 허종대사등 북한대표단은 호텔로비에서 KEDO측 총장단의 영접을 받고 시종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허종대사는 우리측의 최영진사무차장이 "최영진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인사를 건네자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하고 답례한후 스티븐보스워스 KEDO사무총장과 우메즈 이타루 사무차장과도 악수로 인사.KEDO측의 한 관계자는 회담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위해 KEDO측 총장단이로비에서 북한대표단을 영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
이번 KEDO측 대표단은한미일국적보유자 14명으로 구성돼있는데 공식대표단의 일원은 아니지만 여성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은희 아르비주씨가 함께 일하고있어 눈길.
미국무부 직원으로 스티븐 사무총장의 비서로 있는 은희씨는 영어는 말할것도 없고 한국어를 잘해 국무부에서 KEDO로 차출됐다는 후문.한편 이번 북한대표단에는 지난 6월 콸라룸푸르 북-미회담때 참석했던 이형철외교부 미주국장은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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