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펀치드렁크 복싱 위해론 재연

'펀치드렁크'증후군에 따른 복싱의 위해론이 다시금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지난 9일 일본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던 한국계 복서 이동춘이 밴텀급 챔피언 가와마쓰 세시오에게 판정패,링에서 쓰러진 뒤 뇌수술후 나흘만에 사망한사고로 복싱 폐지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펀치드렁크 증후군은 한마디로 머리에 충격이 쌓일 경우 뇌가 손상돼 그후유증으로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현상.

스포츠로서 위해성 때문에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은 아예 복싱을 금하고있으며 영국의학협회는 선수들의 사망이나 실명, 정신이상 등을 들어 지난80년대 이후 끈질기게 복싱 폐지론을 들고나오고 있다.

이동춘이 숨진 날 공교롭게도 IBF플라이급 챔피언 대니 로메로(미국)가 윌리 사리자르(멕시코)의 강펀치에 왼쪽 안구가 파열돼 영원히 링에 설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올들어 악바르 마울라나(인도네시아), 마찰츠크(폴란드)가 경기 또는 스파링 이후 숨졌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던 케냐 출신의 왕길라도 같은 사고로 숨졌다.

링 사고로 숨진 선수는 지난 70년이후 50여명이나 된다는 것이 영국 의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프로복싱은 물론, 올림픽 종목에 남아있는 아마복싱마저 폐지돼야한다고 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 82년 WBA라이트급 챔피언 김득구가 레이 맨시니와원정도전전에서 패배, 사망했으며 한때 철권을 자랑하던 무하마드 알리 또한파킨슨병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펀치드렁크는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하더라도 뇌신경을 크게 손상해 일부복서들의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장애를 수반한다.

김성준이 지난 89년 뇌신경 손상과 실명 등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했으며, 한때챔피언을 지낸 김태식 등 일부 선수도 신체.정신적 질병을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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