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60이 긴것 같지만 계산해보면 7백20개월이고, 3천1백29주간이며, 2만1천9백일입니다.우리가 태어나서 환갑이 될 때까지 매일 꼭 1원씩만 쓴다면 60평생 쓸 돈이 2만1천9백원밖에 안됩니다.
'인명재천'이라고 자주 말하면서 우리는 그 깊은 뜻을 별로 생각하지 않고살아갑니다.
쉽게 자만하는 인간들이지만 정작 인간은 가장 소중한 자기 생명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약하고 유한한 존재입니다. 나에 대한 생사대권을 가지고계신 그분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인간들에게 때로는 대단히 후하셔서 어떤 사람에게 필요이상의재능을, 다른 사람에게는 평생 못다 쓸 큰 재물도 태어주십니다.이러하신 하느님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실때에는 대단히 짜고 엄정하십니다. 누구도 앞으로 10년, 1년, 내달, 내일 다음순간까지 꼭 산다는 보장을그분에게서 받지 못했습니다.
매순간 그분이 그저 주시는 생명을 고맙게 받아서 살아갑니다.'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릴 수 있겠느냐?'(마태오 6장 2절)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시편의 작가는 '주여, 우리가 날수를 제대로 헤아릴 줄 알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이 지혜에 이르게 하소서'(시편 90장 12절)라고 할 지혜를 빌었습니다.
육십까지 남은 날짜를 세어보니 천날도 안 남아있습니다. 갈길은 바쁘고옷깃이 절로 여며집니다. 〈대구 만촌천주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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