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지역대표주자 대권 거론

김영삼대통령의 임기후반기가 시작되고총선이 다가오면서 민자당내 각지역별대표주자들이 여권의 금기사항인 대권구도와 대권후보문제에 대해 입을떼기시작했다. 물론 단발성 발언에 그치고 있지만 본격적인 대권투쟁의 미세한 징후로 해석될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특히 아직 우리나라 대권주자들은 지역거점을 기반으로 출발한다는 점에서지역간의 경쟁성격을 띠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계의 맏형인 최형우의원은 12일자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지방선거에서 부산 경남지역의 고전이유를 분석하면서 "YS이후시대를 책임질강력한지도자가 부산경남에서 부각되지 않은 것도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한뒤 "부산경남에서도 누가 되든 차기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던 것이다.

그는 이어 대권주자자격에 대해서는 "뚜렷한 역사관과 도덕성을 겸비하고민주역정에 있어서 국민들로부터존경을 받을 수있는 인물"이라고 전제 "한마디로 문민정부의 정통성을 이을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한계를 설정했다. 오랫동안 여권에 몸담아온 김윤환대표나 이한동국회부의장은 배제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자신의 대권후보가능성에 대해서는 "적합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 나타날경우 언제든지 양보하고 도와줄 생각이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저돌적' '투사' '강성'으로만 비쳐진 나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앞으로 부산,경남에서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겠다"고 말해 차기지도자로의 부상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는 대권후보선정시기와 관련, 대통령의 강력한 통치스타일을 상기시키면서"현재 당헌에 명시된대로 대선전 90일전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이에앞서 민정계의 양대축중의 한명인 이한동국회부의장은 주간조선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대권도전운운은 시기상조"라고 말조심하면서도 대권구도에 대해 자신의 소견의 일단을 피력하는등 긴 침묵을 깨뜨렸다.그는 "영남대통령이 계속나와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결코바람직하지 않으며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안된다"고 언급하면서 특히 여권의대권후보결정방법에 대해 "과거 우리당은 경선의 경험이 있다"며 경선을 희망하고있음을 내비쳤다. 정가일각에서는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의 낙점가능성이 희박한데 따른 판단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총재를 제외하고 제1의 위치에 있는 김윤환대표의 대권주자로의 전환가능성도 정가의 궁금증의 하나이다. 그는 줄곧 "나자신도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나는 대권에 욕심이 없다"면서 역시 차기정권창출과정의 킹메이커역할을 자임하고 나서서 일단은 대권도전의사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정가관측통과 특히 대구 경북지역민자당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치는생물'이라는 점에서 가변성도 염두해 두고 있는 편이다.

모의원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대표가총선을 통해 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잡을 경우 대권주자로 안 나선다는 보장도없다"면서 개연성을 열어두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민자당의 각지역대표주자들은 대권가능성을 흘리면서 표를 얻으려고 할 것이 뻔해김대통령의 대권후보 논의금지방침이 다소흔들릴공산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의원의 대권주자자격에대해 김대표측은 "우리도 문민정부의 정통성을가졌다"고 주장,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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