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리랑카 내정 최대격전 임박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분쟁이 13년째 계속되고 있는 스리랑카에 한바탕 피보라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13일 스리랑카 AN-32수송기 1대가 북서부 해상에 추락, 군요원 81명이 사망했다. 사고 수송기는 수도 콜롬보를 이륙, 북부 팔랄리 군기지를 향해 가던중 네곰보에서 32㎞ 떨어진 해상에서 갑자기 레이다에서 사라졌다.스리랑카 군당국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반군들에게 의혹의 눈초리를주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군수송기가 반군의 열추적 미사일을 맞아 추락하는등 이제까지 2대나 격추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 수송기는 지난 7월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신형 수송기로 일단 자체 결함은 없다고 보고 있다. 거기다 이 지역은 최근에도 반군과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이다.스리랑카는 지역적인 관계로 공군력이 극히 빈약한 편. 전투기보다 수송기를 통한 보급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 3대의 수송기 추락은 공군력의 커다란 손실이 아닐수 없다.

따라서 대대적인 반군소탕 의지에 불을 댕길 것은 자명해 보인다.이제까지 공식적으로 3만5천여명의 희생자를 낸 스리랑카내전은 최근들어정부군이 승기를 잡아가는 분위기. 지난 7월28일에는 4개의 정부군 기지를공격한 반군을 역습해 3백여명을 사살, 최대의 전과를 올렸다.이날 공격은 '자유새'로 알려진 LTTE 여성전사들이 주도했던 것으로 스리랑카 군당국은 이들의 시체를 발가벗겨 전세계 언론에 공개하는등 자축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부군은 북부 자프나시에 있는 반군 근거지에 대한 대대적인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자프나시의 6㎞까지진격했다가 회군한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로서는 이제 갈데까지 간것으로 보고 있다. 올 1월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스리랑카 방문시 약 2주간 지속된 휴전이후 찬드리카 쿠마라퉁가대통령은 강경입장으로 급선회했다.지난달에는 타밀족의 자치권을 확대하되LTEE는 협상대상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평화안을 발표해 이런 의지를 더욱 굳혔다.

더이상 정부와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절박함은반군도 마찬가지. 지난달이후 LTEE는 폭탄테러로 이에 맞서고 있다. 지난 7월30일 정부군 동부지역사령관 날린안감마나준장 폭사, 8월7일 콜롬보의 정부청사 자살폭탄테러 21명사망, 이튿날 동부 바티칼로아의 상가 폭탄테러등 연속적인 테러가 스리랑카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번 군 수송기격추도 이의 연장선이다.그윽한 차의 나라 스리랑카가 피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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