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신당을 창당해 정치를 재개한다는 소문이 13일하룻동안 정치권과 재계에 한바탕 파문을 일으켰다.정씨는 지난 8.11사면을 계기로 정치재개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갖고 과거국민당출신인사들과 언론인들을 폭넓게 접촉하면서 여론을 탐색해온 것으로알려졌다.
정씨의 정치재개설이 터져나온 것은 국민당출신의 김효영 변정일 이건영송광호의원등을 13일 오전 현대그룹 사옥의 명예회장실로 불러 정치재개의사를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부터. 정씨를 만난 한 의원은 "정씨가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정치를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밝히면서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에도 정씨는 청운동자택으로이들과 김해석 조일현의원을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세용현대종합상사사장을 최근 현대그룹종합기획실장에 기용한 것도 정씨의 정치재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설득력을 보탰다. 박실장은정씨가 국민당을 창당할때 사무총장특보를 맡으며 그의 핵심참모역할을 해왔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과 가족들은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정씨의 신당창당설이 본격적으로 수면위에 떠오른 13일 하룻동안 현대그룹관련 주식은곤두박질쳤고 현대그룹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정면부인하고 청와대에 해명까지 했다. 그룹측은 각 언론사에 "정회장의 정치재개 관련보도나 소문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는 해명자료를 배포하면서 '신당창당설'진화에 나섰다.
정치권도 정씨의 신당창당설에한편으로 놀라면서도 일과성 '해프닝'으로치부했다. 손학규민자당대변인은 "사실확인도 안된 소문에 지나지 않는 얘기에 일일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느냐"며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관계자들은"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새정치국민회의도 국민당출신인사들에게 진상을 파악하는등 부산을 떨면서도"고령으로 거동까지 불편한 사람이 정치를 재개하겠느냐"며 별다른 의미를두지않는 분위기였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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