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나 제작자에 재정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적은 돈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드는 독립영화의 제작이 늘고 있다.'인디영화' 혹은 '저예산영화'로도 불리는 독립영화는 창작욕구는 왕성하지만 충분한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한 영화인들이만든 영화로 대부분 삶과사회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내용. 적은 돈이라는 말자체가 상대적이기때문에 독립영화란 용어속에는 일반영화와 구별되는 영화작업의 독립적 자세를 함축하기도 한다.
유럽, 미국등 영화선진국에서는 다양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독립영화가 하나의 장르를 이루면서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토양이 되고 있다. 개봉관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던 배용균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나최근 제작된'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 변영주감독의 '낮은 목소리로'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영화로 꼽힌다.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독립영화는 박재호감독이 만든 '내일로흐르는 강'. 제40회 밴쿠버영화제 초청작인 이 작품은 우리의 뒤틀린 현대사속에 생성된 한가족의 애환을 그린다. '아버지'와 '희망''가족'의 3부로 나뉘어지며 우리영화의 기피소재중 하나인 동성애를 담아 화제를 낳기도 했다.'장산곶매'로 재야영화계를 대표했던 홍기선감독도 '폭주족(폭주족)'으로독립영화 대열에 합류한다. 폭음하는 술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의 사회적 냉대와 소외를 다룬다. 조직사회에서적응하지못하고 타락해 가는 젊은이, 뒷골목 인생을 전전하는 인간군상들이겪는 삶과 좌절을 사실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지난 2일 크랭크 인에 들어간 양윤호감독의 '유리'도 하명중영화사가 제작비를 지원하지만 제작비자체가 일반영화의 1/3수준인데다 '유리'란 청년의득도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독립영화로 분류된다.
독립영화는 제한된 제작비로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무명배우가 출연하고 감독이 일인다역을 맡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내일로 흐르는 강'의 박재호감독은 각본을 쓰고 배우로도 출연해 1인3역을 해냈다.현재 제작중인 독립영화들은 모두 극장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명배우도 출연하지 않고 오락적인 요소도 부족해 지역 영화팬들이 개봉관에서 이들영화를 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이같은 현상은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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