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며칠전, 어느 밤 8시경이었다. 모처럼 대구에 온 나는 집으로가기위해 우리 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목숨을 걸고 건너갔다.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분명히 푸른 빛을 비추고 있는데도 4차선 큰길을 가득 메운 차량들은아랑곳하지 않기에 길을 건너가자면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마치 자동차 운전자들은 한번도 횡단보도를 걸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오만한 자세로 운전을 한다.그뿐인가. 인도를 무심코 걸어가는데 뒤에서 비켜달라고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도 흔히 볼수 있다. 인도와 차도의구별도 없어져서 이제는 마음놓고인도로 다닐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인도에 불법주차하는 것쯤은 예삿일로 되어버렸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도 이것이 오늘날 대구의 교통 현실이다.
지난 8월 말일에는 대구시에 등록된 자동차가 드디어 50만대를 넘어섰다고한다. 대구시민이 2백50만명이라면 다섯명에 자동차 한대가 있는 셈이다. 그가운데 승용차가 36만대로 가장 많다고 하니 이것이 문제이다. 우리 아파트단지 안에는 한집에 세대의 자동차가 있는 것은 보통이고 다섯대를 소유하고있는 집도 있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기야 사글세방이나 전셋집에 살아도 자동차는 먼저 산다는 풍조가 벌써부터 있었다. 이러니 얼마전 대구에 찾아온 중국 연변대학의 교포출신 교수가 '한국에 와보니 사람보다 자동차가 더 많더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통질서의 확립이다. 자동차는 많아져 갈수록 자동차문화는 엉망으로 되어가고 있다. 기본적인 교통법규도 지킬줄 모르고 제멋대로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차를 몰 인격도 자격도 없는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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