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드라마 왕국'의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가을이후 계속되는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판급 연기자와 작가, 연출자들을 총동원해 실지회복에 나선 MBC의 공세는 제작, 출연진들의 화려함외에 양적인 면에서도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신세대를 겨냥한 가벼운 내용의 트렌디 드라마대신 중후한 멋이 돋보이는최불암-김혜자 콤비를 앞세운 미니시리즈 '여'가 MBC 실지회복작전의 선봉격. 첫방송이후 흡인력 있는 구성과 카메라를 장착한 소형 헬기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 역동적인 영상, 중견과 신예가 조화를 이룬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0월 중순부터는 채시라-최진실을 투톱으로 내세운 주말연속극 '아파트'(가제)를 선보인다. '사랑이 뭐길래' '아들과 딸' '엄마의 바다' '서울의 달'등으로 주말 저녁의 채널을 고정시켰던 MBC가 '여울목'과 '사랑과 결혼'의잇따른 참패이후 내놓은 드라마인만큼 그 성공여부가 주목된다.수목드라마 '숙희'다음으로 방송될 창사특집 드라마 '전쟁과 사랑'은 '모래시계'로 기가 꺾인 MBC가 '여명의 눈동자'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야심작. 이창훈과 오연수를 주인공으로 총 29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4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배경으로인도네시아와 중국등을 무대로 전개되는 초대형 드라마여서 촬영초기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역시 10월 중순부터 MBC의 '공화국'시리즈중 4편격인 '제4공화국'을 방송한다.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SBS '코리아 게이트'와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모으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박근형 백일섭 이대근 임동진 한인수 김상순 박용식 노주현 임채무 최성훈등 중량급 연기자들을 대거 투입해 정통 정치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대반격을 준비하는 MBC의 조급한 마음은 최근 방송사들의 드라마 시청률현황을 보면 쉽게 읽을 수 있다. KBS가 '바람은 불어도' '젊은이의 양지'로인기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고 SBS의 '옥이 이모'와 '장희빈'도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S와 SBS역시 스타급 연기자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들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MBC의 이같은 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방송계 주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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