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백노조…유통업계 파문일듯

대구백화점 노조가 설립되면서 유통업체에 새로운 파문을 던져주고있다.15일 중구청으로부터 노조설립인가서를 받아냄으로써 지역유통업 최초로결성된 대백노조는 앞으로 지역유통업계의 노사관계뿐아니라 지역기업의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게됐다.더구나 대백측으로서는 노조의 불씨가 지난 5월부터 감지되었음에도 불구,직원들의 소리를 외면함으로써 노조라는 극한 처방없이도 내부적으로 해결될수 있는 문제를 크게 만든 꼴이 됐으며, 대백의 인사관리의 문제점까지 함께불거져 안팎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진셈이다.

현재 대구백화점의 직원은 1천6백명. 이중 여직원은 1천1백명에 이르러 노조가 결성되면 대구백화점 경영에 심각한 문제를 끼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뻔한 이치.

이에따라 대구백화점측은 해당팀장들이맨투맨식으로 그들의 요구사항 파악에 나서고 집행부와 끈질기게 접촉, 노조결성 대신 현재 친목모임에 불과한 '사우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안을 집행부쪽이 만들도록 주선했지만 결국노조 결성이 강행됐다.

대구백화점 일부 직원들이 노조라는 극한 처방을 들고나온 적은 지난 88년거세게 불어닥친 사업장의 노조 결성 흐름속에서 대구백화점측이 노조 대신에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사우회'가 유명무실한데 원인이 있다. 이 모임이사원들의 권익을 사측에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단순한 사원 친목모임으로바뀌면서 그동안 쌓인 불만이 이번에 '노조'라는 극한 상황으로 표출됐다는것이다.

이와는 달리 동아백화점은 88년 6월 노조는 아니지만 '노무관리위원회'가만들어져 사측과 단체협상을 벌이며 사원들의 복지등 각종 대책을 마련, 복지측면에서 대백을 앞질러 대백직원들 사이에는 노조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했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노조와 사측이어떠한 관계로 유지될지에 따라 지역유통업체에 미치는 파장은 물론 타사업장의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게 틀림없다.〈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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