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B의 탯줄' 첩보요원 양성학교는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그(구 레닌그라드) 2곳에 위치하고 있다.이들 학교들은 볼셰비키혁명 직후 설립, 소련사 영욕을 함께하며 80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는 첩보원의 산실이다. 일종의 '특수영재'학교인 셈. 모스크바 학교는 KGB창설자 펠릭스 제르진스키의 이름을 따 '제르진스키'라고부르고 있으며 페테르부르그는 스탈린이 직접 작명한 '스메르쉬'를 그대로쓰고 있다.
KGB학교의 입학은 엄격하기로 소문나 있다. 고등교육과정 졸업 1년전부터추천과 함께 입학신청을받는다. 국내 고위당직자들의 자제들은 해외근무중체포될 경우 국가위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선발하지 않고 있다.엄격한 신체검사와 어려운 필기시험을 거쳐야 하며 가정환경과 친척들의성분조사도 철저하다. 응시자격은 신체건강한 사람으로 2년이상 군복무, 또는 생산현장에서 근무경력이 있어야 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근무하겠다는서약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대개 KGB 선발요원들이 직접 대상자에게 접근해 입학을 유도하고 있으며물색 대상자중 99%는 수락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첩보분야는 러시아어문학, 소련역사, 외국어, 기술분야는 수학, 물리가 주요 시험과목. 특히 스파이활동에 필수적인 어학실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KGB요원은 사투리까지구사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 학교의 목표다.
선발된 학생은 주당 20시간의 혹독한 체력훈련과 함께 정보학,첩보역사,범죄학등을 이수한다. 일반대학보다 3배나 많은 이수학점을 취득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사격훈련과 거짓말탐지기 통과 훈련,독심술,단검사용법등 스파이로서 기본교육도 뒤따른다.
재학생들은 장학금 명목으로 상당액의 봉급과 9백루블 정도의 교재비외 현역장교에 해당하는 각종특혜가 부여된다. 졸업후 KGB장교로 임관하면 같은계급의 일반군인보다 4~6배의 많은 봉급이 지급된다.
반면 사생활도 철저히 통제를 받는다. 방학과 특별한 개인휴가 외 개인활동은 금지돼 있다. 친구와 애인을 사귀는데도 학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이들 학교들은 설립초기 1~2년의 단기교육과정이었다가 KGB요원의 수요가갑자기 늘어난 50년대 들어 4년제 정규대학으로 개편됐다. 졸업생들은 약 1만5천여명.
그러나 소연방해체후만 하더라도 여러가지 특혜로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었으나 KGB의 해체(91년 10월)이후 쇠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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