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용산스님 장편 '등신불'발간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라는 수필집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석용산 스님이 전작 장편소설 '등신불'(문학수첩 펴냄) 1, 2권을 내놓았다.이 소설은 현존 최초의 등신불로 알려진 김교각 스님의 생애와 지은이 자신의 고백록을 두 축으로 하는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을 띠고 있다. 등신불김지장 보살은 1천3백년전 신라 33대 성덕왕의 아들 김중경으로, 24세때 후사를 포기하고 출가해 김교각이라는 법명을 얻는다. 중국으로 건너간 김교각스님은 구화산에서 75년간 고행 수도 끝에 99세에 입적, 그로부터 3년후에등신불로 화신한 원력 보살이다.

김교각 스님의 육신은 구화산에 등신불로 안장돼 중국, 일본에서 추앙받고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김교각 스님은 원효 자장 의상 혜초 원광 등 신라의 고승 대열에서 누락되어 있다가 최근에야 공덕이 조금씩 평가되고 있다. 지장신앙에 관해 연구해온 석용산 스님이 직접 구화산을 방문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교각 스님의 생애를 소설화했다.석용산 스님은 또 이 소설에서 자신의 슬픈 과거와 참담한 고통을 털어놓는 고백록을 함께 싣고 있다. 일제 때 일본순사에게 몰매를 맞아 돌아가신할아버지, 6.25 당시 좌우익의 싸움에 희생된 아버지, 22세에 과부과 된 어머니 등 불운한 가정에서 자란 어린시절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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