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강영훈총재가 15일 대북 수해지원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한적십자회측이 아직까지는 아무 반응이 없으나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이 이같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대북제의에 대해 반대할 경우 즉각 비난하고 나섰던 선례로 볼때 상당히 고민에 빠져있는 모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와 한적도 북한측이 과연 직접접촉을 통해 수해물자를 인도해 가고 중단된 적십자회담을 재개하는 돌파구를 마련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예견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해 피해상황과 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온 태도사이에 합리적으로 설명할수 없는 심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북측이 한적등을 통한 '직접 접수'를 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는 측은 북한의 피해규모가 북측이 주장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막대한 것만은 틀림없다는 현실판단에서 출발한다.
한 당국자는 "TV에 비친 피해상황은 상상이 현실로 드러났음을 보여줬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북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결국 북한이 기댈수 있는 상대는 남한과 일본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식량난의 경우 구조적으로 한해 2백만t정도 부족한데다가 수해까지 겹쳐 최소한 3백만t정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남한과 일본이 지원한쌀로 올 겨울이야 넘길 수 있겠지만 내년봄부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주장.
다른 당국자는 "15만t의 쌀을 받은 북한이 남한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지는않을 것"이라며 "우리측이 요구하는 대로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지원요구는아니지만 비공식적인 제의는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
그는 "북한은 여전히 정부가 간섭하는 방식보다 민간차원에서의 지원을 희망하지만 지원이 시급한 만큼 민간지원이라는 내용을 준정부기구라는 형식으로 담는 적십자창구를 타협가능한 방안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반면에 북적의 직접 접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는 당국자는"우리측이 수해지원의사를 전화통지문을 통해 전달하려 했으나 북적이이를 거부한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기본정책은 '친미접일배한'이라는 기조하에서 추진되고 있다"며"북한이 국제사회나 유엔기구에 대해서는 적극 수해지원을 요구하면서도우리정부에는 공식요청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당국자는 "이미 15만t(2억5천만원 상당)의 쌀을 지원받은 북한으로서는 5만달러는 지극히 작은 규모"라며, "남한의 생색내기에 편들며 구걸하기에는 더이상 남한에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일 수도 있다"고주장.
그는 "물론 잘될경우 민간단체나 종교단체의 훨씬 더 많은 규모의 지원을기대할수 있으나 준정부기구에 의해 통제되는 방식을 탐탁wl않게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
그러나 현재의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은 수해지원물자를 받기는 받되양측적십자사의 직접적인 접촉보다는 국제적십자사 연맹을 통한 방법을 택할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이미 국적에 지원을 요청했고 국적도 각회원국에지원을 요청했으므로 이는 새로운 절차나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정도 기다려본 후 북적의 공식반응이 없거나 거부해오면 국적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언급해 정부차원에서도 이미 국적을 통한 지원에 대해서도 차선책으로 방침을 세워두고 있음을 시사.
그는 또 "이럴 경우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는 점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번 지원은 가시적인효과보다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돕는 것이기 때문에 대북제의문에도 회담이라는 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