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안의면 안심마을입구 도로변에 지금은 풍물기록사진에서나 볼수 있는 물레방아가 차가운 계곡물을 안고 돌아가고 있어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을멈추게 하고 있다.이 물레방앗간은 마을주민 정연섭씨(67)가 운영하는 안심정미소로 시골 아낙네들이 적은 물량이라 멀리 갈 수 없어 가져오는 떡쌀이나 고춧가루등을찧어주기 위해 수십년전부터 돌리고 있는데, 건립연대는 정확히 알수 없으나일제시대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내 유일의 물레방아다.함양지방의 물레방아 역사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18세기말 안의면 현감을지낸 실학파의 거두 연엄 박지원선생이 실사구시에 뜻을 두고 적극 권장해한때 5백여곳이나 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래 전기로 사용하는현대식정미소가 보편화되기전까지만 해도 농민들이힘들여 지은 곡식을 한톨이라도 허비할세라 소담한 알곡을 빚던 물레방앗간은 폐쇄 봉건사회에선 부의 상징이자 젊은 여인들의 유일한 밀회장소로 사랑의 연가를 속삭이던 정감있는 장소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지금은 인테리어상점이나 대형음식점등지에서 전시용으로나 볼수 있지만 이 함양물레방앗간은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어특히 이곳을 지나는 신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물레방아는 물을 안고 돌고 우리서방님은 나를 안고 돈다"는 구전민요에서부터 나도향의 소설 '물레방아'에 이르기까지 우리민족의 정서를 대변해왔던 물레방아를 연상하는 사람들은 안심정미소 물레방아를 지날때마다 잠시멈춰 옛시절을 되새기게 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함양·조기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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