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주비엔날레 이모저모

○…조직위 사무실 광장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쌓는 '천인탑'이 설치돼 전시장 초입부터 호기심을 고조. 관객이 진흙으로 부조를 제작, 국적 나이 성명을 새긴뒤 높이 10m, 둘레 3m의 탑 양쪽 기둥에 부착시키는 방식으로제작되며 1천명을 채워 상징탑으로 삼는다는게 조직위의 계획.○…관객이 바늘이 되는 작품이 전시돼 '이색적'이란 평가. 전시장 오른쪽동산에 설치된 김수자씨의 설치 '바느질해 걸어가기'는 옷가지 수천점이 널부러진 사이로 보고다니는 작품. 존 레넌의 음악을 곁들여 음악과 미술의 합일을 시도.○…가장 이채를 띤 작품은 전수천씨의 설치 '자연과 문명 사이'. 20평 장방형의 공간에 온실을 꾸민뒤 논바닥과 누에판을만든 이 작품은 무엇보다살아있는 누에 수천마리를 갖다놓았다는 점에서 화제 만발. 전씨는 "TV화면에 자연과 문명을 대칭시킨 영상이 방영되는 가운데 누에가 고치를 만드는과정을 보여줘 생명을 느끼도록 했다"고 설명.

○…비엔날레 주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에는 92명의 국내외 작가가 출품했으나 작품종류는 설치쪽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 이들에는 철사로 만든인형, 유리병, 소파, 살아있는 새, 사진 등 갖가지 용품이 동원. 이같은 '설치작품다수'라는 경향은 비디오 영상부문이 많았던 베니스비엔날레와는 대조적이라는 여론.

○…9명의 한국대표 참여작가들은 설치비디오 회화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으나 상당수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해 또다른 주류를 형성. 이중임옥상씨는 관객이 화면을 손으로 만지면 내용이 바뀌는 작품을 전시, 몰려든 관객들로 혼잡을 빚기도. 임씨는 또 전시현장에서 포스터와 티셔츠를 판매해 '미술의 대중에게로 내려가기'를 기획.

○…주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보다 더 관심을 끈 전시는 'Info Art'전과 '광주5월 정신전', '증인으로서의 예술' 등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3개 특별전. 거대한 21C 전자랜드를 연상시키는 'Info Art'전에는 탄성을 자아내는각종 아이디어가 번득였으며 '증인…'전은 피카소, 키키 스미스, 신디 셔먼,사라예보 트리오 등의 작품들로, '광주…'전은 주제의 비중감으로높이 평가되기도.

○…금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작가17명을 엄선한 '한국근대미술속의한국성'전은 다른 전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격한 경비근무가 특색. 이는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이상범 변관식 등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돼 그림값만 수십억원을 넘어서는데다 소품도 적잖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의 귀띔.○…중외공원 북한관에서 열리는 '북한미술·공예품전'은 북한 미술품 1백40점이 진품 그대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일반의 발길이 계속. 특히 6세때 국제미전에서 금상을 받는 등 천재소녀화가로 잘 알려진 오한별의 한국화(조선화) 6점이 전시돼 관심 집중. 이 전시는 조선미술창작사 박창섭 사장과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홍콩 소재 무역업체간 협의로 이뤄졌다는 후문.○…21일부터 광주 동구 망월동 5·18 묘역에는 Anti-광주비엔날레를 표방하는 '95 광주 통일 미술제'가 열릴 계획이어서 광주비엔날레를 보는 민족미술진영 일부 미술인들의시각이 노출.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가 주관한 통일 미술제는 광주비엔날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배경과 진행과정 형식에는 문제점이 있다는 진단 아래 비엔날레와는 독립되게 추진.○…주전시관 안팎에는 한국통신이 설치한 통신센터와 식당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우체국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운영중. 그러나 관람 틈틈이 쉴수 있는 의자가 턱없이 부족해 주최측의 단견을 노출.

○…전야제가 열린 19일 밤 금남로 일대는 길놀이행렬의 행진 도중 인근빌딩에서 뿌린 오색종이로 온통 물결. 이날 몰려든 시민들만 5만명이 넘는가운데 축제분위기는 밤 늦도록 이어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