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리막길 사자 변신의 몸부림 고액연봉 노장 대폭교체 예고

20일 삼성의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대구구장 관중석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파문을 일으켰던 '살생부'얘기가 나돌았다.야구팬들은 삼성이 올시즌 성적표를 두고 살생부를 만든다면 어떤 선수들이 포함될 것인가를 놓고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지난해 사상최악의 성적을 내고도 구단의 칼날을 무사히 피했던 삼성선수단은 이제 2년연속 5위라는 부끄러운 성적 앞에서 더이상 책임을 회피할 명분이 없어졌다.

선수단 대신 프런트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올시즌 재기를 꿈꾸었던 구단으로서도 누적된 선수단의 문제점을 또다시'관용과 기회부여'라는 이름으로 덮어둘수 없게 된 것이다.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선수단에 몰아칠 태풍의 폭에 대해 프로야구관계자들은"10명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실정.프로야구 한 관계자는"올시즌 대부분의 구단이 주전의 세대교체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면서"삼성도 세대교체를 강조했으나 타구단만큼 효과적으로단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성구단이 이미 작업에 착수했을지도 모를 선수단'살생부'의 기준은 현재의 실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현재의 실력은 출장률, 즉 규정이닝(투수)과 규정타석(타자)에 토대한 개인성적에서 가늠해볼수 있다.

삼성의 1군투수 16명중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김상엽 성준 오봉옥 등 3명에 불과하다.

타자 31명 가운데서도 양준혁 이동수 이승엽 등 3명만이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원정경기 출장이 금지된 몇몇 방위병 선수들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선수들은우선 선수에게 가장 기본적인 출장률이 형편없었음이 단적으로 드러난다.성장가능성 면에서도 그동안 뚜렷한 성적없이 대우를 받아왔던 상당수의중견투수들이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봉과 시즌성적이 갖는 함수관계도'살생부'만들기의 한 방편이 될수 있다.

삼성은 5천만원이상의 고액연봉선수가 14명이나 되는 몸값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힌다.

프로무대에서의 연봉은 구단이 지난 시즌 성적을 감안,다음 시즌에서 바라는'기대치'다.

이렇게 볼때 올시즌 부상,컨디션난조 등을 이유로 몸값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한 고액연봉 노장선수들은 구단의 칼바람에 당할 제1호대상에 올라있다고 볼수 있다.

해외수입선수들도 애초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채 고액의 연봉만 챙겨간 '미운 오리새끼'로 판정된 상황.

지난해와는 달리 삼성선수들에게 올 스토브리그는 은퇴냐 트레이드냐 방출이냐 아니면 치욕적인 연봉감축이냐를 심판받는 살얼음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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