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쟁에 멍드는 수단 동심

13년째 내전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단의 아동들이 전쟁의 피맛에 길들여지고 있다.세계적인 인권단체 '인권감시'는 20일 수단 내전의 당사자들이 12세 이하의 소년병들을 모병해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AP통신을 통해 전세계에 고발한 수단아동인권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1만여명의 아동들이 '전사'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

장난감총 대신에 러시아제 카라스니코프소총을 메고 실전을 벌이고 있는이들의 소속은 정부군과 반군인 수단인민해방군(SPLA) 수단독립군(SSIA)등 3곳. 수단인민해방군에만도 4천5백여명의 어린 전사들이 반군으로 활동하고있다.

특히 '인권감시'가 비난하고 있는 것은 정부군이 소년병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초 수도 하르툼의 한 검문소에는 소년병으로만 이뤄진 위병들이 정규군을 대체한것을 지적했다. '인권감시'는 6살밖에 안된 아동까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대부분 정부군이 반군지역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보호'를 명목으로유괴하다시피 한 아동들. 따라서반군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병사들의 매질과 굶주림,성폭행까지 당하며 노예처럼 살고 있다는 것이다.가뭄, 홍수에 메뚜기떼까지 설쳐 식량부족이 극심한 반군들에 소속된 소년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수단독립군'의 어린이 47명이 굶어 죽은 것이 좋은 예. 이들은 전투뿐 아니라 부대내 허드렛일까지 모두 떠맡고 있으며실제 전투중 사망자보다 굶주림이나 구타, 사고로 죽는 경우가 더 많다고 '인권감시'는 지적하고 있다.

'인권감시'는 내전당사자들에게 수단아동의 인권이 최악임을 지적하고 빠른 시일내 이들을 유엔이 운영하고 있는 가족재결합 프로그램에 참가시킬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아동을 고용하고 있다는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형편.

특히 반군들은 오랫동안 내전으로 전투병력이 극히 부족한 편이어서 아동들을 꼬드겨 병력에 편입시키는 일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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