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를 본다-'세계인'의 요건

우리는 종종 '어글리 코리안(추한 한국인)'이란 말을 듣곤 한다. 해외에나가 못난 짓을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추한 한국인이 아직도 꽤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국내에서는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해외에서는 남의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문화의 차이에서 오기도 하지만경우에 따라서는 한민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길에서 가래침을 뱉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으나 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만약 가래침을 파리 번화가인 '샹젤리제'에서 뱉았다 가정하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낼까는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 사람이 무심코 그런 짓을 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제부터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과 윤리를 인식함으로써 '세계인'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이제 '지구촌'의 빼놓을 수 없는 구성원이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다른 국민들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게 됐다.

각 나라마다 법과 질서가 있는 것과 같이 '지구촌'에도 법과 질서가 있으며 우리는 이런 것을 습득하지 못하면 '지구촌'의 미개인으로 남을 수 밖에없다.

우리 사회에서 성행하는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인한 배타적 이기주의, 실리보다는 명분에 따라 움직이는 명분주의, 이성적 판단보다는 정서가 우선하는 감성주의 등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에 추가하여 우리나라의 고속성장과정에서 나타난 '빨리빨리주의'나 '적당주의'도 최근의 대형사고 경험에 비춰 볼 때 한국인 전체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척결하기 위해선제도적 장치의 마련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세계화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국어 교육이다. 동양인들이외국어에 약하다는 것은주지의 사실이나 어릴때부터 교육을 받는 경우에는이러한 핸디캡도 극복될수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조기 외국어교육을 서둘러야 할것이다. 최근 중국정부가 유치원에서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우리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서 고유한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마저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것은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되 남의 문화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어야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있다. 〈주케냐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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