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기업이 세운 학교

최근 파스퇴르유업의 최명재회장이 한국의 이튼 스쿨(1440년 영국 헨리6세가 창설한 명문사립중학교)을 표방하여 영재교육을 위해 설립한 '민족사관고등학교'소식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는 각지역의 좋은 학교는 대체로 국공립인 경우가많지만 서구의 경우는 이와달리 사립학교들이 명문교가 많다. 특히 미국의경우 존 하버드 목사의 헌금으로 중흥한 하버드대학을 비롯하여 록펠러 가문에 의해 설립된 시카고대학, 철강왕 카네기가 설립한 카네기-멜런대학, 미국서부시대에 동서 횡단철도를 건설한 스탠포드에 의해 세워진 스탠포드대학등당대의 대재벌 부호들에 의해 세워진 학교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훌륭한 학교에서 배출된 인재들이오늘의 번영된 미국을 이루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국 첨단산업의 출발지인 실리콘밸리는 인근의 스탠포드대학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비해 우리나라의 사립학교는 포항공대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가재원은 없이 교육입국의 의욕만 가지고 출발하여 학생의 돈으로 어렵게 성장시켜왔기 때문에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기업도 수재의연금이나 방위성금을 내는 정도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식을 버리고 보다 장기적인 공익사업을 펼쳐나가야 하겠다. 우리나라의 재벌급회사들은 거의가 공익재단을 만들어 이러한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기는하나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일찍이 유한양행의 유일한사장이 설립한 유한공고나, 에스콰이아 이인표회장의 지속적인 도서관 건립 기증사업은 멋진 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 개교하는 파스퇴르의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성공할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파스퇴르 우유값은 좀 내렸으면 더 좋겠다.〈대구효성가톨릭대학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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