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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광기·종교의 역학관계 탐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마르케스 장편 '사랑과 다른 악마'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브리엘가르시아 마르케스(67)의 장편 '사랑과 다른 악마'(원제:Of Love And Other Demons)가 번역, 출간(한뜻간)돼 관심을모으고 있다.마르케스는 마콘도라는 마을에 정착한 부엔디에 일가의 1백년에 걸친 흥망성쇠를 통해 인간들의 독특한 성격과 언행, 콜롬비아와 중남미의 역사,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과 불가해한 운명 등을 보여주는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이다.노벨상 수상이후에도 지칠줄 모르는 창작열정을 과시하고 있는 마르케스는실제 사건과 공상, 역사와 설화, 객관과 주관을 뒤섞어 이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마술적 사실주의'란 소설기법을 통해 중남미문학을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끌어 올려놓았다.

이번에 번역된 '사랑과 다른 악마'는 성과 광기, 그리고 종교의 내밀한 역학관계를 탐구한 작품. 17~18세기경 스페인제국이 라틴아메리카대륙에 건설했던 도시들중 하나인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가 소설의 무대.후작의 아름다운 딸 시에르바 마리아는 열두살때 단지 광견병에 걸린 개에물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악령에 사로잡힌 자로몰려 수도원에 감금된다.광견병은 곧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광기이며 반종교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된 사회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델라우라는 주교가 끼어들어 시에르바 마리아와 사랑에 빠진다. 마리아와의 사랑을 통해 지성적이고 근면했던 인간에서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는 존재로 변해가는 델라우라. 악마퇴치의식이 가까워지자 마리아는 델라우라가 자신을 구해줄것이라고 믿지만 정작 델라우라는 마리아를 데리고 도망치는 대신 기존의 제도적인방법을 통해 그녀를 구출하려는 계획에만 의존하고 결국 마리아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소설의 큰 줄거리.이 작품에 대해 작가 자신은 프랑스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은 나의 책뒤에 숨은 추진력이요, 나의 유일한 결론이요, 유일한 이데올로기다.내 책에서 다루어지는 유일한 화제는 사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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