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9월의 마지막 휴일인 어제는 높은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뭉게뭉게 떠다니고 들녘엔 코스모스가 상쾌한 바람결에 흩날리는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가을행락과 야외행사를 치르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는데 뜻밖에 조용한 휴일이었다. ▲이처럼 멋진 가을휴일을 조용하게 만든 것은 기상대의 빗나간 태풍예보때문이었다. 지난주말 기상대가 태풍 라이언의 북상진로를 예보하면서주말날씨가 강한 바람과 폭우로 최악의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바람에많은 사람들이 야외행사를 취소했던 것. ▲태풍은 다행히 우리나라를 비켜일본으로 상륙했으나 기상청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다. 일본기상청은 지난토요일 오후5시 라이언이 규슈지방으로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 우리기상청은 같은 시간에 영남지역에 태풍경보를 발표했다. ▲결국 우리기상청의발표가 엉터리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주말계획을 망쳐버렸는데, 이같은 빗나간 예보에 대해 기상청은 '태풍예보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다보니 그렇게됐다'는 변명을 하고 있으나 여기에 긍정적인 반응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천재지변에 대한 대비란 아무리 철저히 해도 마음을 놓을수 없는 것이지만지금처럼 모든분야에서 첨단장비로 과학적인 운영을 하고있는데 무엇보다도정확성이 요구되는 기상예보가 주먹구구식으로 돼서는 곤란하다. 최악상황까지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 정확도가 우선해야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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