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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매일신문창간50돌 기획시리즈-'영남의 젖줄'-첫 생태계 조사-황강수서곤충

물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곤충과 물고기,식물 등 생물체가 살고 있다.물속에 사는(수서) 곤충의 특정 종의 유무, 종 수와 개체 수의 구성 등 군집구조의 뚜렷한 차이는 수중생태계의 성상(성상)은 물론 수중환경을 평가하는데 적당하다. 또한 한 개체가 수중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조사 당시의 개체는 그 동안의 수중환경 변화를 그대로 견뎌온 것으로 볼수 있어 생물학적 지표종으로서의 의미가 크다.황강은 대덕산, 향적봉,남덕유산 등 소백산맥의 우뚝 솟은 산줄기에서 뻗어 내려와 거창읍과 합천댐을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전장 78.8㎞의 낙동강 주요 지류며합천유역의 젖줄이기도 하다. 또낙동강의 11개 주요 지천중 회천과 함께 그래도 가장 오염이 덜된 맑은 강이다.

낙동강 생태조사단의 수서곤충팀이 지난3월부터 8월까지 황강의 8개지점과낙동강과 합류하기 직전과 직후의 2개지점 등 모두 10개지점의 곤충상을 6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황강에서 출현한 총 종 수는 5문 7강 19목 65과 1백11속 1백64종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의 2개지점에서는 황강과 합류 직전인 외삼학에서 3문 6강 12목 21과 24속 30종, 합류 후인 적포교가 3문 6강 12목 27과 31속 45종으로 조사됐다.

황강의 최상류지역인 거창군 고제면 원궁항리.삼봉산 등의 높은 산에서 흘러 내려온 개울은 수량도 풍부할 뿐더러 맑기가 그지 없다. 상류지역에 드문드문 자리한 촌락들과 농지만 있을 뿐 별다른 오염원이 없기 때문이다. 촌락들도 빈집이 즐비하고 학교도 폐교된 채 방치돼 있다. 오늘날 우리의 농촌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강도래류 등 각종 유충 및 애벌레와 1급수에서 서식하는 버들치 등 물고기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여기서 하류지역으로 내려가 낙동강 합류지점에 이르기 전까지는 2급수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아직도 수질이 비교적 깨끗하다. 출현하는 곤충수도 다양하다.

황강수역은 수서곤충의 출현빈도가 평균 69.6종의 높은 종 수를 보인데 비해 하류 낙동강 수역은 평균 35종의 낮은 종 수를 나타내 상류 황강 지역이낙동강과 합류하는 하류지역에 비해 2배 가량의 종다양성을 보여 준다.상류지역인 원궁항교,손항교,도동마을 지역은 맑은 물에 사는 종이 많이출현한 반면 중류지역인삼거교와 외장포교 지점은 상류와 수질면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어 상류 서식종과 유속이 느린 곳에 서식하는 종 그리고 침전물에 의한 수초가 많이 형성돼 곤충 서식지로 적합해 다양한 종 수가 채집됐다.

합천댐 하류지역은 월별 종 수의 변화가 심하고 중류의 2/3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용주교 지점은 상급수에 서식하는 하루살이 날도래가 채집되지 않는시기도 있어 댐에 의한 물의 차단으로 유속이 느려지고 정체되면서 그곳에적응한 특정 종은 어느 정도 생태계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러한 사실은 댐 조성으로 인해 수질은 별 차이가 없지만 생태계는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사결과 월별로는 3월의 출현 종 수가 4문7강 14목 80종, 4월이 4문 7강14목 73종, 5월 4문 7강 13목 54종, 6월 5문 7강 16목 86종, 6월 5문 7강 16목 86종, 7월 4문 7강 15목 76종, 8월 4문 7강 15목 67종으로 나타나 월간변동이 매우 높다. 3~4월의 많은 종 수에서 5월의 종 수 감소는 라이프 사이클의 한 세대가 지나고 새로운 종이 나타나는 시기임을 알게 해 준다.또 출현한 종들 중 오염에 내성이 약한 곤충류의 하루살이류와 날도래류는상류지역에서 높은 출현율을 보였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빈모류나 곤충류중깔다구류는 낙동강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 황강과 낙동강의 오염상이 비교된다.

낙동강 지역의 종 수 변화가 매우 크고 황강에 비해 종 수도 적은 것으로나타나 계절적인 수량에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황강서 물의 유입이 많은계절에는 종 수가 많아지고 수량이 적으면 오염도가 심해져 종도 한정되고개체수가 적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종이 생태학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수역에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종구성은 물론 상대적인 개체 수의 비도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즉 오염물질이유입되면 어떤 종은 사멸하고 그외 몇몇 종은 그 개체 수가 줄어 경쟁력의감소와 오염에 강한 소수의 종류가 풍부한 유기영양원을 섭식하면서 폭발적으로 증식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황강과 합류직전인 낙동강의 외삼학 지역은 종 수가 30종에 불과하고 물도시커멓게 썩은 상태가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합류 후인 적포교 지점은 황강의 맑은 물이 낙동강과 합류되면서 어느정도 오염도를 떨어뜨리고 있고 45종이 채집돼 다양하게 나타났다.

조사팀의 이종욱교수(영남대 생물학과)는 "황강은 상류서 하류로 내려 올수록 오염도가 다소 심해지고 상류의 빠른 계류성에서 중류에서 유속이 느려지면서 종의 다양성이 높아진다. 생물학적 수질평가 결과는 전체적으로 베타-중부수성(중부수성) 상태로 양호한 편이며 외삼학지점은 강부수성수질로 아예 썩은 물이고합류 후는 강부수성에 가까운 알파-중부수성을 나타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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