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곳곳 '권력형비리'몸살

권력에는 부정이 꼬이게 마련인가.전현직 정치인들이 비리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재 가장 곤경에 처한 정치인은 프랑스 알랭 쥐페 총리. 그는 2년전 아들의 아파트전세를 깎아준 문제로 정치적 궁지에 몰리고 있다. 쥐페 총리가 아들을 위해 베푼 특혜는 약 1천프랑(한화 15만원).

지난 93년 2월 자신이 파리시 재정담당 부시장으로 재직시 아들 로랑의 아파트임대계약에서 월세를 깎아준 것. 당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생 제르맹데 프레지역의 약 27평짜리 아파트 임대시세가 월 6천9백13프랑이었으나 본인이 손수 나서 이를 6천프랑으로 인하해 주었다.

1천프랑은 현 총리를 궁지에 몰아넣기에는 '작은 돈'이다. 그러나 현재 파리의 열악한 주택사정과고위공무원이 사사로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직권을남용했다는 점으로 여론이 악화일로, 곧 불법적인 간섭혐의로 기소될 위기에처해 있다.

최근 긴축재정을 이유로 공무원들의 처우동결계획을 발표,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쥐페총리로서는 1천프랑이 그의 정치적 생명까지 앗아갈 '살생부'로작용할지도 모른다.

에르네스토 삼페르 콜럼비아대통령은 마약카르텔과의 유착문제로 하원 의원비리조사위원회로부터 소환을 받았다. 지난 94년 대선당시 전세계적인 마약범죄조직 칼리카르텔로 부터 6백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것이 혐의내용이며 이미 지난 7월 이후 3명의 보좌관이 잇따라 체포된 바 있다.자신도 어느 정도 이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선거 북새통에 아랫사람들이받았는지는 모르겠다는 것. 그러나 자신은 맹세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15인 의원비리조사위원회는 앞으로 관련 사실에 대한 증거가 충분한지를 조사해 대통령 탄핵을 위한 상원논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마피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6차례의 총리와 21차례의 장관을 역임한거물급 정치인 지울리오안드레오티도 시칠리아 마피아와 거래한 혐의로 26일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25일 시칠리 출신 의원이자 마피아 두목인 살보 리마를 그의 집권 기독당에 입당시킨 지난 68년부터 그가 마피아와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해 충격을 던져주었다.

또 10년뒤 기독당 정치인 알도 모로가 극좌테러단체인 '붉은 여단'에 의해납치, 살해됐을때도 마피아 두목과 직접 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그가수십년간 쌓은 정치인으로 '공든탑'이 한꺼번에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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