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텍사스 억만장자 로스페로 '제3정당' 선언

텍사스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드디어 미국정치사상 최대의 도박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제3의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것. 이로써 미국의 정치기상도에 그 세력권 범위를 점치기 힘든 하나의 태풍의 눈이 감지되고 있다.페로는 25일밤(현지시각) 미CNN의 권위있는 대담프로그램인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해 그가 제3의 정당 창당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하고, 신당은 내년선거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후 보와 공화당 후보에 맞설 대통령 후보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페로는 제3정당의 이름이 '독립당' 또는 '개혁당'이 될것이라고 소개하고"머잖아 신당이 지금의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대체하게 될것"이라고 기염을토했다.

그는 대담중 특유의 말투를 동원해 "나는 조개가 될 수 없고 진주도 될수없다. 다만 진주조개를 길러내는 모래알은 될수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92년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19%의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했던 그 자신이 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특히 그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과 같은 중량감있는 인물이 신당의 후보지명전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이와관련 특별한 제의는 내놓지 않았다.

신당 창당은 페로가 지난 대선이후 설립한 정치조직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가 중심이 돼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내년 대선에참가하기 위해서 내달 24일까지 창당이 완료돼야하기 때문에 페로는 즉시창당 작업에 착수할 것이며 내달 1일 일요일을 기해 미국내 주요신문에 신당창당을 알리는 전면광고가 일제히 게재될 것이라고 밝혔다.페로의 제3정당 창당에 대한 미언론의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가만히 앉아서' 특종을 따낸 CNN의 경우 26일 뉴스가 시작될 때마다 이 소식을 톱뉴스로전하고 있는 한편 뉴욕타임스지의 경우 페로 창당선언 소식은 단 한줄도 보도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NBC방송은 페로의 신당 바람이다른 주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BS방송은 한술 더떠 콜린 파월이 신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의 경우 워싱턴포스트는 페로 창당선언 소식을 1면에 보도했으나,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서는 단 한줄도 내비치지 않아 그 배경을 놓고 벌써부터 미정가의 화제를 낳고 있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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