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대구시 국정감사는 소속위원 모두 위천국가공단지정문제를 짚고 넘어갔다는 점과, 야당보다 민자당의원들이 더 공세적이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특히 민자당의원들은 현재 '세일즈 유럽여행'중인 문희갑시장을 비판하는 발언을 간간이 쏟아내 민자당에서 무소속으로 변신한 데 대한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위천국가공단 지정문제에 감사의 초점을 맞춘 건교위 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구시와 부산시 경남도간에 이제까지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는 점을 비판했다.
유성환의원은 "부산 경남 사람들이 절대로 안심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먼저 (낙동강 오염방지에 대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전제, "문시장은유럽에서 귀국하는 대로즉시 (문정수부산시장과) '문-문회담'을 열어라"고촉구.
윤영탁의원은 "30년 집권 지역이 국가공단 하나 없다. 왜 이렇게 됐느냐"고 말문을 연 뒤 "대구시가 위천공단 조성과 관련해 해당 부처와 부산시에낙동강 오염의 전후사정을 당당하게 설명하지않고 있다"며 소극적 자세를 질책.
대구출신 두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앞서 최재승의원(국민회의) 역시 "어제부산시 감사에서 부산출신의 김운환 김진재의원과 대구의 유·윤 두의원이머리를 맞대고 오랫동안진지하게 (위천공단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보았다.그런데 두 자치단체는 직접 협의 한번 한 적이 없다" 고 지적.부산출신의 김운환의원은 "대구의 발전이 국가의 발전인데 부산이 반대할이유가 어디있느냐"고 전제, "힘의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문민시대에 맞지않는다. 수질악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선결문제이다. 대구 부산 경북경남 등 4개 시도지사가 허심탄회하게 협의하는 절차를 먼저 밟도록 하라"고주문.
○...이날 대구 출신 두 의원은 위천국가공단 문제 뿐 아니라 현안으로 대두한 미군부대 이전에 대해서도 나란히 언급.
유의원은 "미군부대 이전 주장은 반미가 아니다. 대구시가 장기계획을 세워 추진하라는 얘기다. 시가 미군부대 이전에 대해 너무 소극적이다"고 지적했으며 윤의원 역시 미군부대 이전문제를 거론.
○...이번 감사에서 다른 지역 출신의원들은 대부분 '시장의 견해는' '제안한다' '자료를 제출하라' 는 식으로 '부드러운 톤'을 유지해 호통과 질책이 난무하던 종래의 국정감사 분위기와는 딴판.
하지만 지역출신을 비롯한 여당의원들은 다투어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와 지하철 문제, 대구시 도시계획의 단견 등을 질타하는 목청을 높혀 대구시의 감사장은 여야가 뒤바뀐 분위기.
이에 대해 민자당의원들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대구정서의 '이상기류'를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과 함께 무소속시장에 대한 견제 심리의발동이라는 풀이도 대두.
특히 유의원이 폭로한 지하철 일부구간의 콘크리트 강도 시험 성적서 조작건은 그 단적인 사례라고.
〈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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