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체장애 딛고 자립몸짓 성서주공아파트 '재활동참회'

"몸은 병들고 지쳤지만 재활의지는 넘쳐 흐릅니다. 지금껏 남에게 도움만받아온 우리 장애인들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대구시 달서구 성서주공아파트 3단지 지체장애인 65명은 28일 단지내 신당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재활동참회'모임을 갖고 재활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방에만 틀어박혀 소일하던 이들이 직접 부업거리를 찾아 나선것.이달초 인근업체에서 부업거리를 하청받아 일을 시작한 장애인들은 주로도시락 젓가락세트와 머리핀 등 액세서리를 조립, 납품하고 짬짬이 아파트단지를 돌며 버려진 폐지나 빈병 등을 챙겨 고물상에 팔고 있다."머리핀 하나 조립에 1원, 팔 다리가 제대로 말을 듣지않아 일은 형편없이 더디지만 기쁨만은 두배입니다"

회원 박영철씨(42)는 하루 4천~5천원의 수입은 거뜬히 올린다고 자랑이다.회원들은 부업이나 재활용품수집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조금씩 나눠갖고 이중 일부를 떼어 자립기금으로 적립할 방침이다.

모임을 결성하기까지는 회장인이성금씨(47)와 총무 김상태씨(54)의 공로가 컸다는 후문.

김상태씨는 "비록 저 자신이 휠체어에 의지한 몸이지만 고층아파트까지오르며 솔선수범을 보이니까 모임에 적극 응하더군요. 최근에는 타 단지내장애인들도 참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신당복지관측은 복지관 한 켠에 조그마한 방을 선뜻 내줬고단지내 노인들도 틈틈이 이들의 일손을 거들고 있다.

회장 이성금씨는 "장애인들이 하루빨리 자립기반을 다지고 나아가 소외된노인들이나 불우이웃들까지 돌보는 작은 소망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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