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를 꿈꾸던 중 3년생의 소망이 이루어졌다.지난 4월 28일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로 등교도중 사망한 신동엽군(15·영남중 3년)의 유작만화 '부전자전'이 최근 출간됐다.
신군이 틈틈이 연습장에 연필로 갈겨놓은 만화를 아버지 신갑식씨(49·상인동가스폭발사고 유족회장)가 4천만원을 들여 책으로 묶었다."아이가 생전에 그토록 갈망하던 만화가의 꿈을 반드시 이뤄주고 싶었습니다"
신씨는 자신의 아들이'공포의 외인구단'의 작가 이현세를 우상처럼 떠받들며 그와 편지를 주고받던 예비만화가였다고 회상했다. 5세때부터 그림에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신군은 만화가로서 성공해 멋진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신군의 부전자전은 홀아비 삼류만화가 '신장고'와 개구장이 중학생 아들이벌이는 해프닝을 유머스럽게 그려놓은 미완성작. 모두 36쪽으로 만들어졌으며 권투선수, 농구선수,여선생님 등이 등장해 중학생다운 호기심과 감정을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신씨는 보상금으로 받은 1억2천만원으로 아들의 또다른 작품 '위험한 게임''LA 나이키'등을 출간해 전국각지에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신군은 49재를 지낸 지난 6월 15일 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만화책을 가슴에품고 칠곡군 약목면 남계리 선산에 묻혔다.
"책상에 앉아 만화를 그리던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만화가보다는화가가 되라고 했던게 아직도 마음에 걸립니다"
동엽이는 가고 없지만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정은 뜨거운 눈물로 흘러 내린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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