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년전 우리의 개화시대를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임금님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신하는 전화기에 대고 절을 한 다음 전화를 받았다거나,서양사람이 오면 온 동네사람들이 모여들어 여기저기를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더라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그런가 하면 당시 양반의병대장이 도포자락을휘날리며 가마를 타고 긴 담뱃대를 빨아가면서 붓을 들어 격문을 쓰는 것이일과였다는 얘기쯤 가서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나라(국)라는 것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성벽을 쌓아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지켜내는 무력(과)을 갖춘 세력집단을 뜻한다. 나라의 근본이 백성일진대, 그 백성의 생업과 안위를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는 이미 나라가 아니다.각종 재앙을 피하여 살아남도록 예방과 대비를 게을리하지 아니하고, 사방으로부터의 외침을 염두에 두고 항시 무력을 키워야 한다. 혹 때를 놓쳐 뒤늦게나마 군세력을 일으켜야 한다면 이는 군마의 조련으로 이루어질 일이지 가마위에서 붓을 놀려 될 일은 아니다.옛날의 그 해괴한 일이 오늘날 또 되풀이되고 있지나 않은지 경계해야 할일이다. 쌀싣고 간 배의깃발을 멋대로 올리고 내리는가 하면, 사람까지 함부로 족쳐대는 상식이하의 무력집단과 대처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붓은선비에게, 말은 군에로의 확실한 제자리 지킴이 요구된다.
경제력 세계 10위의 국가, 그에 상응한 해공군력, 군첩보능력의 확보는 최근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둔 시위를 보면 절실해진다. 47년째 국군의날, 우리의 나라 지키기는 세계 몇위쯤 될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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