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국감은 귀찮아

여야의원들은 이번 국감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언론을 통해 자신을부각시키는데는 필사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야 할것없이 이같은 현상은 일반적이다. 특히 민자당과 국민회의측의원들은 정도가 심하다.의원들은 이번 국감성적표를 통해 내년 총선 공천을 결정한다는 당의 방침이 정해지자 너나 할것없이 언론에 먼저,많이 보도되는것을 바라고 있다. 이때문에 빚어지는 부작용도 만만찮다.작년, 재작년 국감에서 다루었던 내용도 충격적이기만 하다면 재탕, 삼탕해내는 식이다. 또 자신의 주장이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가 문제이지 일단 보도가 됐다면 나몰라라다. 아예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2일 한전에 대한 국감이 열린 국회통산위에서도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월성원전과 울진원전의 부실시공을 주장한 신기하의원(국민회의)이 국감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신의원은 전체 22명의 의원명단이 적힌 질의자 명부에도 빠져 있었다.

이때문에 정작 허둥댄것은 수감기관인 한전측과 통산위 취재기자들이다.신의원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 석간신문에 보도했던 기자들은 신의원의불참으로 오보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질문도 않은 내용을 사실인양 보도한 때문이다.

이때문에 일부 중앙경제지 기자들은 신의원측에 직접 전화를 넣어 일단 질문은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열을 올렸다. 기자들은 "한전측에서는 신의원의주장을 허무맹랑한 억측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질의당사자는 모습도 나타내지 않고 있으니 어떻게 된 거냐"고 항의했다.

한차례 소동이 있은후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던지 신의원이 모습을 나타냈다. 국감시작 5시간만인 오후3시경이다.

그러나 신의원은 늦은 출석에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질문순서를 앞당겨자신의 질문서만 한차례 낭독한후 자리를 떠버린 것이다.

공당의 원내총사령탑으로 국감에서 소속의원들을 진두지휘해야할 원내총무의 국감자세가 이러니 '정치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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