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만 어김없이 되풀이 돼 왔던 정당과 정치인의 해묵은 색깔논쟁이 15대총선을 앞두고 또 불거졌다. 그것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저질인신공격까지곁들여 체면없는 원색적 말싸움으로 시종해 국민에게 정치환멸만 줄 뿐이다.3김정치가 지배하는한 양당이든 4당이든 아무리 정계개편을 해본들 정치의수준은 이를 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발단된 색깔논쟁은 주로 양당의 김대중, 김종필 두총재의 전력과 관련되는 것으로 이는 과거의 여러차례 선거를 통해 식상할만큼 들어왔다. 달라진게 있다면 4당체제의 색깔논쟁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다른 당에서 참견하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민회의가 창당되면서 총재인 김대중씨가 과거 진보성향 노선을 수정, 보수선회했고이에대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점이다. 김총재는 이미 대통령 후보로서 세차례에 걸친낙선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국민의지지를 받은 만큼 이전의 정치노선을 바꾼다면 개인적으로라도 그에 대한 해명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였다.
그렇다고 자민련의 김총재가 이 문제를 전력과 함께 시비하고 나서면서 양당 대변인끼리 체면과 예의조차 팽개진채 인신공격방식으로 논쟁을 벌이는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내년총선을 의식한 나머지 보수중산층을끌어안겠다는 의도로 이같은 저질논쟁을 재연한다면 국민의 지지도를 높이기는 커녕 국민으로부터 되레 외면받을 것이다. 특히 정기국회의 국정감사가한창인 시기에 야당이 정부에대한 잘못을 파헤치고 바로잡는데 혼신해야함에도 엉뚱한 색깔논쟁을 벌여 정국의 초점을 흐리고 있는것은 야당의 본분을저버리는 일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번 색깔논쟁은 시기도 맞지않고방식도 틀렸다. 굳이 보수논쟁을 벌이려면 정기국회가 마무리된뒤 당의 정강정책이나 이념으로 시비를 가리는 것이 옳다. 그중에서도 대표적 사안을 든다면 보안법철폐, 전교조허용문제등이 보수시비를 가리는 정책적 잣대로 이용될수도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각당의 정책적 차별성과 이념적 차이를 내세워 보수시비가 자연스럽게 가려지도록 하는것이 순리일 것이다.물론 우리와 같은 1인정당성격이 강한 정당구조에서 정당의 총재나 대권후보개인의 전력에 대한 이념적 조명을 해 볼수도 있다. 그럴 경우라도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퍼뜨리거나 거짓말로 변명하는 따위나 욕설에 가까운 모욕적 언사로 공격하는 이전투구는 피해야한다. 있었던 사실을 근거를 밝혀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쌍방간의 정당한 규명을 통해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도록하는것이 합당한 것이다.
선거때만되면 저질색깔논쟁이 벌어지던 정치행태는 이제 청산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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