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국보32호인 팔만대장경이 관리 소홀로 훼손될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각종 문화행사와 대규모 음악제등이 국제화 추세에 맞추어 잇달아 열리는 이때에 국보중의 국보라 할 수 있는 대장경이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풍우속에 팽개쳐진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1251년9월에 완성된팔만대장경은 제주도, 완도, 거제도에서 나는 자작나무를 오랫동안 바다물에 절여 부패를 방지한 다음 그늘에 충분히 말린후한자 한자를 정성껏 판각한 것으로 해인사에는 현재 8만1천2백58장의 경판이보관돼 있다.해인사 대장경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대장경중 최고의 것일뿐 아니라 최초의 대장경판인 송나라 대장경과 거란판 대장경의 내용을 유추하는 주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 대장경은 억불숭유의 조선조에서도 계속 인출, 일본인들에게 전달됐었던 것.
대장경을 소중하게 생각한 일본 왕들이 문화대국인 조선의 대장경 판을 선호해서 대장경 판의 양도를 요청하고 조선의 감화를 받기도 했다니 대장경은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자랑거리다.
그러나 이러한 사료로서의 가치나 정교한 판각 기술에 따른 목판 인쇄술적가치만이 중요한것이 아니다.
팔만대장경은 몽고의 외침으로 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선조들의 호국의집념이 한 자, 한 획에 서려 있는것이기에 외세가 풍미하는 오늘을 살고있는우리에게는 단순한 유물 이상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지난65년12월부터 8개월간에 걸쳐 장경각 3채를 전면 보수하고 78년과 79년에도두차례에 걸쳐 기왓장과 서까래 보수 공사를 했는데 이번에 또 경판각 입구수다라장 지붕등 12개소가 망가져 빗물이 스며들고 있다한다.사찰측은 급한 김에 지붕에 비닐 천막으로 땜질을 해두고 있는 형편인데주무관청인 문화체육부측은 예산타령만으로 팔짱을 끼고 있다니 이게 될말인가. 예산이 모자라는 문체부의입장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 문제가 예산 타령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지 않는가. 모든 일에는 완급과 선후가있기 마련이니 화급한 일에는 서둘러 해결하는 기민함이 있어야 할것이다.올해로 팔만대장경이 세상에 자태를 나타낸지 7백44년. 저간에 병난은 어디 한두 번이었으며 소요인들 적지않았거니와 그 파란 속에서도 올곧게 지켜져온 겨레의 보물이 세계속으로 웅비하려는 우리 시대에 망가진대서야 정말부끄러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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