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 테러용의자 사살 정당성 논란

테러용의자로 지목돼 추적당하던 알제리출신의 한 젊은이가 경찰에 포위돼무자비하게 사살 되자 당시 상황의 정당성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프랑스 리용의 TGV 폭파기도및 파리 이슬람사원의 설법사 사라위의 암살사건에 대한 용의자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이제 24세 난 칼레드 켈칼이란 앳된 청년이 지난달 29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동남 리용시 인근 론지역에서경찰의 총격을 받고 즉사했다.문제는 이 젊은이가 도망갈 길이 없어 충분히 생포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비록 경찰의추적을 받았지만 테러 조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비록 경찰의 추적을 받았지만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든가 테러에 가담했다는 어떤 결정적인증거도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 사건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이는 최근 잇따른 프랑스 테러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지나치게 민감해진 경찰이 사냥감에 대한 복수의 시각으로 그를 희생양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을 나오게 하고 있다.

그의 사살 직후 프랑스내무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에는 거론되지 않던 셍미셀 테러사건등 파리의 다른 4건의 테러사건까지 그가 연루됐다고 황급히 주장하기도 했다. 어쨌든 경찰은 그가 총을 든채 저항했기 때문에 사살외에 다른 길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담당검사도 경찰의 정당성을 인정했다.그러나 그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프랑스 6TV의 촬영장면이 사건 직후 삭제된 채 방영된 사실이 3일 밝혀지면서 경찰조치에대한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사살순간은 경찰이 주장하듯 총격전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그가 손을 들고 투항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도 불구, 경찰이 "죽여버려! 죽여버려!"하며쏜 총알 한방에 머리를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프랑스 6TV등은 그가 총을 맞고 길거리에 뻗어 있는 것에 대해 경찰이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부터방영했었다. 이에 대해 프랑스6TV측은 선정적 상업적인 편집을 배제하는 자체 방침에 따라 1·33초간의 첫 장면을 방영치 않았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그러나 알제리계 사람들은 최근 잇단 테러에 대한복수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프랑스인들이 묵시적인 컨센서스를 이뤄이 알제리계 청년을 죽여 카타르시스를 해소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아프리카의 식민지개척을 통해 남을 짓밟던 프랑스인들의 야비하고 야만적인 본성의 기질이 이번 사건에 그대로 투영됐다는 것이다.

킬켈 사망직후 프랑스경찰은 그의 가족과 주변 알제리계 주민들의 움직임을 중점 감시했으나 이들은 깊은 슬픔에 잠긴채 별다른 동요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킬켈 죽음의 억울함에 대한 무언의 항의로 보이는 차량방화사건이 그때 이후 3일까지 리옹에서만 74건이 발생해 프랑스식의 법집행에 대한 알제리계 주민들의 울분이 분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파리·이동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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