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욕보행자 무단횡단 밥먹듯

뉴욕시민들의 유별난 '특권'인 도로무단횡단이 벌금인상으로 사라질까.뉴욕시 교통당국이 보행자 교통사고 줄이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시내는 동서와 남북으로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있으나 보행자들의 도로 무단횡단이 유난히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뉴욕시내를 다니다보면 교차로 신호등을 위반하거나 횡단보도가 아닌 차도로 통행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수 있는데교통신호 준수여부에 따라 뉴욕시거주의 '연륜'을 알아볼 정도. 즉 신호등앞에서 곧이곧대로 신호에 따르는사람은 뉴욕에 온지 얼마 안되는 '촌사람'으로 취급되기 십상이다.상황이 이러다보니 보행자 교통사고가 유달리 많이 발생하는건 당연한 이치. 최근 뉴욕 데일리뉴스가 자체조사와 교통안전전문가의 통계조사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89년1월부터 94년8월까지 5년7개월동안 뉴욕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만2천6백50건에 달했다.

또 지난 93년을 기준으로 2백89명이 교통사고로 숨져 전체시민수가 비슷한런던(1백71명), 도쿄(1백64명)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뉴욕의 이같은 사망률은 인구3만명당 1명꼴인 셈으로 미국도시 평균치인인구4만명당 1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에따라 뉴욕시는 불법횡단행위를 '가장 흔한 범죄행위'로 규정, 1회위반에 2달러인 현행 벌금을 25~50달러(2만~4만원)로 대폭 올리는 방안을 적극추진중이다.

그러나 보행자들의 불법횡단만이 문제가 아니다.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보행자중 30·9%가 청색신호때 길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적색신호때 길을 건너다 사고를 입은 16·2%에 비해 거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뉴욕시 교통당국은 무단횡단도 문제지만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차량도 이에 못지않은 골칫거리라고 말한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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