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가정용VCR,레이저디스크,CD롬,하드디스크를 몰아낸다'차세대 영상정보 기록매체로 주목받고있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가실용화를 눈앞에 두고있다.

DVD란 음악용 CD 크기(지름 12cm)의 광디스크에 1백35분간의 움직이는 영상과 음성을 저장할 수 있는 기록매체다. DVD 한장에 담을 수 있는 정보는CD의 6~14배. 이런 막강한 정보저장능력 때문에 DVD는 고선명TV(HDTV)와 함께 가전.컴퓨터.영상.게임업계의 향후 향방을 좌우할 차세대 기록매체로 대접받고있다.

DVD의 필요성이 가장 먼저 대두된 분야는 영화쪽이다. 수년전 가전업계는영상신호를 디지털로 처리해보자는 욕심에 비디오CD를 탄생시켰으나 기존의VCR이나 레이저디스크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장당 기억용량이 72분밖에 안되는데다 화질이 VCR보다 크게 떨어지고 영상움직임마저 매끄럽지 못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공중파 TV화면 수준의 선명도를 가진 상업영화 한편을 광자기디스크에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해보자는 게 DVD 개발의 1차 목표였다. 결과DVD는 선명도는 VCR화면의 2배에 해당하는 화질과 콤팩트디스크급의 스테레오음질을 유지하고 1백35분간의 영상음성정보를 거뜬히 저장하는 기록매체로태어났다.

DVD는 신호를 몇번이고 지우고 고쳐쓸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영화뿐만 아니라 컴퓨터.게임산업에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막대한기억용량 때문에 CD롬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검색 속도를 높여 하드디스크 대용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DVD의 상용화를 가로막았던 것은 일본과 유럽 두 기술진영간의 표준규격 주도권 경쟁이었다. 도시바-마쓰시다 등 일본 7개사 연합과 소니-필립스사 진영은 각자 기술을 개발해놓고 서로의 규격을 채택해야 된다며 지난 1년간 주도권 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나 두 진영은 지난달 서로의 기술을 절충한 최종규격에 합의, 이달중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DVD관련기기와 소프트웨어는 내년 7월부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DVD가 VCR,레이저디스크,CD롬,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경우 시장은 상상할수없을 만큼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이다. 현재 국내 전자업계는 제조기술 확보면에서는 별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표준규격 경쟁에 참여하지 못해 핵심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기술 자체도 디스크나 소프트웨어가 아닌 플레이어 생산기술에 집중돼 있어 DVD바람은 국내전자업계에 위기로 받아들여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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