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자치시대 여성단체들이 뛴다

지방화시대를 맞아 자생적인 여성단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대구여성회, 크리스찬아카데미, 대구여성의 전화, 함께하는 주부모임 등이른바 비제도권의 작은 여성단체들이 각종 상담소 개설, 지방화시대 여성들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세미나, 포럼 개최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대구여성의 전화(공동대표 조성희 장기순)는 특히 억압받는 여성들을 위한여러가지 장치들을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여성평화를 위한 의료인모임, 변호인모임을 발족한데 이어 오는 7일엔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대구성폭력상담소(소장 장기순)를 개소한다. 전화, 내방상담뿐만 아니라 의료인, 변호인모임과 연계시켜 피해자들이 부딪치는 실질적인 문제까지 적극도울 계획이다.

환경운동, 주부들의 열린 의식운동을 활발히 펴고 있는 함께하는 주부모임(회장 한용옥)은 지난 9월 주부상담소를 개소, 주부들의 아픔을 상담전문교육을 받은 주부회원들이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서로 나누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여성회(회장 김난경)는 일하는 여성들의 노동상담과 성상담 등을 위주로 하는 가칭 '여성상담센터'를 내년봄 개소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기금마련으로 오는 11월 분도기획주관으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초청공연을 가진다.

여성문제상담소의 개설러시와 함께 지방화시대 지역 여성들의 새로운 역할정립과 주체적인 지방자치참여, 생활자주권 확립운동을 위한 각종 세미나 등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크리스찬아카데미(원장 김락현)는 산하의 주부아카데미협의회, 빛바람여성아카데미, 아카데미생협 회원들과 주민참여속에 6일 대구 수성구청 대회의실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통한 여성의 삶의 질 향상대화'를 가진다. 이정옥교수(효성가톨릭대, 사회학)의 주제강연과 김남선교수(대구대, 지역사회개발학), 김상기교수(경북대, 농업경제), 김경화교수(효성가톨릭대, 여성학), 이정선 전대구여성회 회장이 발제자로 참가, 여성 삶의 질 향상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관한 문제를 집중토의할 계획이다.대구여성회도 오는 31일 '지방자치시대 바람직한 여성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주제로 시민포럼을 가질 계획이며 이를 위해 대구시여성회관 및18개 복지관의 프로그램실태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자생적 여성단체들의 이같은 활발한 움직임은 지방자치시대 여성단체들의새로운 역할정립과 함께 지역여성운동의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을전망케하고 있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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