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야정당구조는 1여 3야다. 보기에는 여당인 민자당이 수세에 몰린형국이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양상은 달라진다. 야당끼리 색깔 논쟁과 도덕성 문제로 긴장상태에 있어 야권공조라는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반면 민자당은 야권 3당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즐기는 듯하다.국회의원의 각당 숫자분포는 민자당이 1백68명 국민회의가 53명 민주당이국민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구를 포함해 42명 자민련이 23명 그리고 무소속이 5명으로 돼 있다. 여전히 민자당이 제1당이긴 하지만 야당의 세력도 힘을 합치기만 하면 만만치는 않다. 더구나 야권 3당중 두 당이 양김씨(김대중김종필)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현실은 민자당으로서는 부담이 안 될 수 없다.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전까지만 해도 야권공조가 이뤄진다면 민자당은 물론 정부를 포함한 여권전체가 큰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5·18문제와 전직대통령 비자금문제등 여권에 대한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국정감사의 뚜껑이 열리자 양상이 다르게 전개됐다.민주당과 국민회의는 애초 공조를 논하기가 어려웠다. 민주당을 깨고 나가신당을 만든 김대중총재에 대한 민주당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었기 때문이다.'사안별 공조'라고는 했지만 성사가능성은 희박했다. 게다가 국민회의참여를선언한 전국구의원의 당적문제도 악화요인이 되고 있다.또 보수원조(원조)와 신(신)보수를 내걸며 논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회의와자민련간의 이전투구도 민자당을 즐겁게 하는 요인이다.
야3당의 서로물고뜯는 이전투구(이전투구)가 총선전까지 정국 주도권을잡기 위한 것이고 어느 한 정당의 독주는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16일 첫 시험대가 될 박은태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서도 야권공조는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맞장구를 쳐야할 민주당에서는 전국구인 박의원에 대한 '괘씸죄'까지 작용하고 있다.특히 무엇보다 원천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깊은불신과 거부감이 그 뒤에깔려있다는 점에서 야권 3당의 공조는 내년 총선때 까지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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