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윤환-이한동 미묘한 대결

민자당의 민정계 대표적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김윤환대표위원과 이한동국회부의장이 새정부출범이후 한자리에참석,동시에 치사를 해 눈길을 모았다.두사람은 지난 7일 부산사하갑지구당위원장개편대회(위원장서석재)에 참석해 10~20분에 걸쳐 연설을 했는데 연설스타일에서부터 국정진단및 총선전략등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 '대권경쟁장'을 방불케했다는 지적들이다. 이날 특히 최형우의원이 외통위국감차 외유중이어서 불참, 3자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선 이들은 모두 부산.경남지역과의 인연과 친분을 거론했다. 김대표는 "부산시민은 피와 땀으로김영삼대통령을 도와 민주화를 이룩해냈다"고 한껏올린뒤 "부산의 당원들은 김대통령의 분신이요 정치적 동지"라고 톤을 높였다.

이에 이부의장도 뒤질세라 "4.19에서 부마사태로 이어지는 부산.경남시민의 민주화에 대한 혁혁한 공헌을 누구보다 존경한다"면서 경남고성이씨로 77년부터 3년간 부산지검부장검사를 한 이력을 소개했다.

이들은 '변화와 개혁'대목에서도 묘한 차이를 보였다. 김대표는 "새정부들어서서 공직자재산공개, 금융실명제, 군개혁등 엄청난 개혁조치가 있었다"고전제 "그러나 짧은 시기에 너무 의욕적으로 많은 것을 추진하다보니 시행착오를 일으키고 국민도 불안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며 개혁의 보완을 고창했다.

이에비해 이부의장은 개혁의 시행착오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이 "지금까지해온 방식으로는 우리가 21세기의 주역이 될수 없고 그때문에 변해야 한다는것이 김대통령의 개혁"이라며 개혁의 당위성만 역설했다.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냈다. 김대표는 "개혁에 불안감을느끼지 않도록 보완해야 하며 중산층이 믿고 따를수 있는 정책과 개혁을 실현하자"며 '부드러운 생활개혁'을 강조했다.

이부의장은 "계파, 지역주의를 떠나야하며 힘있고 당당하고 공세적인 강한여당의 모습을 견지, 정권을 재창출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총선에서 승리할수 있다"며 '강한 집권당상'을 폈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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