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상호로 도매업자 유혹

총판형태의 도매업소등을 대상으로 활개를 치고있는 신종 사기단사건은 대금결제,유통경로는 물론 상인들의 속성까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범행으로 추정된다.경찰은 이들 사기단이 과거 몇종류의 물품에 한정해 범행을 벌이다 이번에거대화 조직화된 것으로보고 동일수법의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펴고있다.

수십억원대의 사기물품가운데 판매경로가 한정돼있는 의료기 건강식품을 1억2천여만원이나 몰래 처분한 사실을 비추어 볼때 이들의 수법이 얼마나 대범하고 치밀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 달서경찰서는 이들이 물건을 빼돌린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의 창고등 3개 물건보관창고에 임시보관하다 덤핑업자등을 통해 대구인근은 물론 전국각지에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도매업자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소량의 물품을 주문하고 현금으로 지불해 첫 거래를 성사시킨뒤 대량의 물품을 추가 구입하는방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 사기단은 도매업자들에게 소매점공급가격에 몇%를 더 얹어주겠다고현혹하거나 중간상인을 통해 일정 수수료까지 챙겨주면서 물건을 마구 사들여 왔다는 것이다. 또 사기단의 상호인 롯데산업이 비슷한 이름의 대기업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믿고 계약서조차 받지 않고 구두로 거래를 해온 업자도 상당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들은 지난해말 법인설립시부터 주범으로 알려진 이창호씨(47)를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인적사항등을 철저히 은폐하며 범행을 준비해왔다. 특히 대표이사로 되어있는 이씨를 직접 만나본 적도 없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미뤄볼때 이씨가 가공의 대리인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결국 이들의 사기행각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직장에 사표를 내거나연쇄부도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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