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수계민족 존재 미백인 과민증상

미국의 백인들이 흑인이나 아시아계 등 소수계층의 존재를 실제보다 과도하게 인식하는 등 근본적인 오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최근 한 조사결과 나타났다.무엇보다 미국의 인구구성비율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1·8에 불과하나 백인들은 설문조사에서 평균 23·8%에 달할 것이라고 대답해 실제보다 흑인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아시아계에 대해서도 미국의 백인들은 전체인구의 10·8%에 이를 것이라고대답했으나, 실제로는 그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3·1%에 지나지 않아 백인들이 소수계층의 인구를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위싱턴포스트지의 후원 아래 '카이저 가족재단'과 하버드대 공동으로 미전역의 1천9백70명의 표본에 대한 전화설문조사결과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오해'는 지난 주 흑인축구스타 O·J심슨의 무죄평결 이후 흑백갈등이 심화되는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에서 공개돼또한번 미국인들을 우려케 하고 있다.

미국의 백인들은 전체 인구에서 백인들 자신의 비율은 49·9% 정도라고 답했으나 미정부의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사실은 그보다 훨씬 많은 74%의 구성비를 갖고 있어 '압도적인 다수'를 점하고 있다. 미국인구에서 백인을 제외한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소수계층의 숫자는 모두 합해야 전체의 약24·5%에 불과하나 백인들은 그보다 2배나 많은 '전체의 절반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또한 백인들은 흑인들의 경제수준이 백인들보다 낫거나 비슷하다고 답하고있으나 미정부의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실은 백인들이 흑인들보다 약 60%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실정.

교육수준도 백인과 흑인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나 사실은 대학을졸업한 비율에서 백인이 흑인 평균치의 두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것.

이처럼 백인들이 흑인이나 아시아계의 존재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인들이 소수계의 팽창은 그들에게 위협이 되며 또한 미국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조사결과 히스패닉의 경우 인종문제에서 흑인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데 비해 아시아계는 백인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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