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전국체전이 지방중소도시 분산개최에 따른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순조롭게 끝을 맺었다.또 포항시를 비롯한 개최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호응, 그리고 다양한 문화행사로 전국체전이 단순한 스포츠행사를 벗어나 주민 단결과 화합은물론 문화적욕구까지 충족시켜주는 '시민축제'로 자리매김했다.지난 2일 1만2천여명의 시민·학생이 참여한 개막식 식전·식후행사는 "지방도시에서 열린 개막식이라고 믿기어렵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7천2백여명의 학생들이 보여준 카드섹션은 62개 장면을 연출, 이전의 체전이 10여개장면만 소화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시민협조는 이번 체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1천1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교통정리·급식및 급수·미아보호·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해 체전참가가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시민들의 참여정신은 '자가용승용차 홀짝수제 운행'에서 가장 두드러졌다.평소에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포항이지만 대회기간중에는 1만여대의 차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시내교통이 원활했다.제14회 국전 입상작전시회·청소년연극제·전국시조경창대회 등 체전기간에 펼쳐진 60여종의 각종 문화예술 및 이벤트 행사는 포항전역을 축제분위기로 뜨겁게 달구었다.
반면 대한체육회의 무성의와 고압적 자세, 심판판정시비 등 고질적 병폐가또다시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항종합운동장은 개막식 전날내린 비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경기중단의우려를 자아냈다. 포항실내수영장에서는 '코스로프'가 끊어져 수구경기가 차질을 빚는 소동이 벌어졌다.
구미 코오롱농구장은 대한체육회에서 바뀐 국제규격을 뒤늦게 알려줘 이미완성된 시설을 뜯고 다시 규격에 맞게 설치하기도 했다.
판정시비는 특히 투기종목에서많이 발생했는데 태권도의 경우 판정에 항의하는 관람객이 플라스틱 병을 던지기도 했다. 모 시·도 태권도 임원은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수개월간 서울에서 로비활동을 벌였다"고 털어놓기도했다.
이밖에 도로표지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숙소·경기장등을 찾는데 애로를 겪었고 포항시내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높은 가격에 비해 질이 크게 떨어져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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