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야, 이제 됐나 어디 간좀 봐라"비닐장갑도 마다하시고 손으로김치를 버무려 발갛게 물들은 어머님의 주름진 손을 바라보니 새삼 어머님의 자식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진다.큰댁에 계시면 편안히노후를 보내실텐데도 생활기반이 닦이지 않은 작은아들을 도우시느라 어느새 여든이 다되신 어머님. 요즘도 가게에 나가있는며느리대신 집안살림을 도맡다시피 해주시고 손자들 뒷치닥거리는 물론 저녁에 돌아오는 며느리의 저녁밥상까지 손수 차려주시는 분이시다."어머니,이제는 제가 차려먹을께요"하며 숟가락을 들고와보면 어느새 마실물까지 챙겨놓으신다. "얘야, 된장찌개 좀 먹어봐라. 어째 맛이 없는것같다"하시며 손수 만드신 반찬들을 이것저것 가까이 밀어주신다. "어머니 참맛있어요"하면 "너는 내가 만든건 다 맛있다더라"하시며 흐뭇해하신다.언제나 자식위해 기도하시며 남들에게"우리 며느리 천사예요"하시는,정말 천사같은 어머님. 그러기에 고부간 갈등이란 단어가 우리에겐 먼나라얘기처럼 들릴 뿐이다.
그런데 지난 추석때였다. 아주버님께서 어머님을 맏이인 당신집에서 돌아가시게 해야한다며 모셔가기를 원했다. 어머님또한 자식들 마음씀이 고맙다며 다음달에 큰아들집으로 가시기로 하셨다. 돌아가실때까지 우리와 함께 사실줄 알았던 어머님을 막상 보내드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좋은 옷에 좋은 음식은 그만두고라도 내가 진정 어머님을 마음편하게 해드렸던가 되돌아보면서 나도 노후를 어머님처럼 잘 살아야겠다는생각을 해본다.
(상주시 신봉동 동아아파트 5동 1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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