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효춘(마효춘)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들을 연거푸 꺾고 세계대회 2관왕을차지했지만, 이 기세를 그대로 살려 세계의 정상으로 군림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다. 국내 프로 고단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마효춘이 재주있는 바둑을 두며, 최근에는 행마가 한결 유연해지고 대세관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밝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효춘에게는 아직결정구가 없는것 같다. 그게 갖추어지지 않는한 세계무대에서의 롱런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마효춘이 이창호나 고바야시(소림광일)와 같은 계보라고는 했지만 이창호나 고바야시에게는 마효춘에게 없는것이 분명히 있다. 그건 공격력이다. 공격형과 수비형은 각각 일장일단이 있지만 역대 챔피언 벨트는 결국 공격형의 차지였다.이창호는 원래 수비형이었지만 점차 공격력을 갖추어간 케이스. 예전의 주무기는 기다림이었다. 그래서 똑같이 기다림을 주무기로 하면서도 찬스가 오면 스매싱을 하는 스타일인 일본의 요다(의전기기)에게 한때는 판맛을 보지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제공격에도 능해졌으며, 신수.신형도 과감히 시도한다. 기다림과 끝내기만으로는 조훈현에게 되잡혔을 가능성이 컸지만 공격을 가미하게 되자 오히려 조훈현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달아나고 있다. 고바야시는 원래가 공격형이었는데, 고단자가 되면서 계산으로 돌아선 경우에 해당한다.
챔피언 벨트가 결국은 공격형의 차지가 된다는 것은 다른 스포츠에도 적용된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 축구보다는 경쾌한 삼바리듬을 타고 끊임없이 상대의 문전으로 쇄도해가는 브라질 축구가 아무래도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것이 그렇다. 야구의 투수도 공격형과 수비형이 있다. 투수의 MVP는 도망다니는 피칭을 하는 수비형 투수보다는 강속구를 뿌려대는 공격형 투수의 몫이다.
바둑도 그렇다. 현대바둑사를 빛낸 오청원(오청원) 사카다(판전영남) 후지사와(등택수행) 오다케(대죽영웅) 가토(가등정부) 다케미야(무궁정수) 조치훈, 그리고 한국의 조훈현등은 모두 공격형이다. 수비형의 임해봉(임해봉)과이시다(석전방부)가 있지만 이시다의 시대는 짧았고 임해봉은 스스로의 바둑에 공격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장수에 성공하고 있다.
바둑은 본질적으로 공격과 전투의 게임이다. 승부가 돈과 직결되면서, 집많은 사람이 이긴다는 인식이 팽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계산을 할줄알게되고 계산에 밝아지자, 바둑은 다시 공격의 본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오늘날 바둑이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전투로 돌입하는 경우가 많은것은 그 때문이다.
마효춘이 과연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러나 어쨌든 중국 바둑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중국이 살아나야 바둑 3국지가 재미있게 되고 그래야 팬들로부터 사랑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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