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차기대권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9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의 회견에서 차기후계자와 관련, "깜짝 놀랄 정도의 젊은후보"라고 언급한데 이어 김윤환민자당대표도 이날 "당외영입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으며 40,50대인사들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사실상 대권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대표위원이 대권문제에 대해 동시에 '세대교체'와 '외부영입가능성'을 천명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사전교감여부와는 별도로 그 무게에 있어 당내외파장도 적잖을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우선 김대통령이 새정부출범이후 시종 세대교체를 역설했지만 이번은 여태까지와 달리 '젊은 후보'라는 표현으로 매우 구체성을 띠고 있어 예사롭지않다는 반응이다. 세대교체문제는 지금까지는 다분히 DJ와 JP를 겨냥했다고할수 있다.
일단 당내에서는 이한동국회부의장과 최형우의원등 당내대권주자들의 대다수가 60대인사들이어서 충격 또한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당외에서는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당으로부터 인위적인3김청산에 대한 거센 반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발언에서 외부영입방침이 확고하게 드러났다고는 보기 어렵다. 특히 김대표는 얼마전 이번 총선에서 대권후보자군의 가시화를 예상한 적이 있는등 외부영입과 당내인사중 어느쪽일지는 분명히 하고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와관련 또 김대표는 외부영입에 대해서 "외부영입의경우 전국구든 지역구든 총선에서 선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하기도했다.
이날 김대표의 발언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자신이 '대권의지'가없음을 분명히 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날도 "대통령에게 나에 관한 말에신경쓰시지 말라고 했다"면서 "나는 절대로 차기에 욕심이 없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대표가 당내인사중에서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점에서총선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현단계에서는 김대표는 킹메이커역할을 고수하고 있다는 짐작이다.
한편 정가에서는 김대통령이 '깜짝놀랄 젊은 후보'논을 개진한데서 대통령의 마음속에 이미 낙점한 인사가 있지않을까하는 호기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대목에서 김대표는 "대선때까지는 2년이 넘게 남은 만큼 현재와는 정치상황이 크게 달라질수 있다"며 아직 시기상조임을 내세웠다. 실제로15대총선결과와 여권및 야권의 정치변동 그리고 내각제개헌여부등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대통령의 복안대로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특히 김대통령이 총선을 지역중진들의 위탁보다는 직할간여형태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데다 이번 발언까지 겹쳐 당내중진들의 사기저하를 촉발,당내부에서 또다른 분열의 불씨를 잉태할 소지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날김대통령과 김대표의 발언사이에는 미묘한 뉘앙스차이가 적잖게 발견되고 있지만 일단 김대통령의 생각이 더 핵심적이고 중요할수 밖에 없다는 추측이다.
또 정치권에서는 이들양자의 발언이 총선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각지역대표주자들이 대권 운을 띄우는게 지역총선득표에 유리한게 사실이다. 이런측면에서 세대교체의정공법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또다른 모험이 아닐까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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