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속에 가려져 있는북한은 여전히 두터운 장막속에서 10일 북한노동당창건 50돌을 맞았다. 세계의 관심은 행사의 내용이 아니라 김정일의 노동당총비서 취임및 대원수 승진등 공식 권력승계가 과연 이뤄지느냐 아니냐는 것이다.북한은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중앙보고대회·충성의 편지 전달식등 대대적인 기념행사는 준비했지만 김정일의 공식 승계에 따른 준비작업은 전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경주재 북한대사관 측근 소식통들이 '북한당국이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에게 김정일비서의 총비서취임을 사전 통보했을지 모른다'는 정보를 흘리고 있을 뿐이다. 이는 강주석이 지난 6일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기념리셉션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강한 의미를 부여하여 나온 말이다.
우리 통일원 관계자들은 '10일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은 무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동당 창건 50주년의 경축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고 있으나 총비서등 공식 권력승계의 징후는 전혀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김일성의 총비서직 취임때는 대규모 외국대표단을 초청했었다. 그리고 아무리 독재국가라 하더라도 총비서를 선출하기 위해선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최소한의 기본요건도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손성필모스크바주재 북한대사도 "가까운 시일내에 권력승계는 이뤄지지 않을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을 다녀온 독일 국회의원 페터 람자우어박사도 "김의 공식승계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분명하게 말했다.북한이 권력승계작업을 미루고 있는 까닭은 대개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해묵은 경제난과 식량난에겹친 수해이며 둘째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그런대로먹혀 들기 때문이고 셋째 김정일의 건강악화도 공식승계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북한당국은 50주년 기념일을 이틀앞둔 8일 과거 혁명1세대인 오진우의 사망이후 빈자리로 남아있던 인민무력부장자리에 최광인민군총참모장을 원수칭호와 함께 임명하는등 고위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 또 차수인 이을설호위총국장에게 원수칭호를 부여했으며 많은 장성들을 1계급씩 진급시켰다. 이로써 북한에는 김정일을 비롯하여 3명의 원수가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불원 장래에 김정일의 대원수 승진가능성을 열어주는 징검다리로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계기로 단행된 북한 내부의 변동은 권력장악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김정일이 혁명1세대를 중용함으로써 우선 정치적인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산임이 분명하다. 당총비서 국가주석 대원수등 공식1인자 등극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김정일의 이번 조치는 예정된 시나리오에 의한 지반다지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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