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자'를 고리로 대구 경북 출신의 전직 의원들이 앞에 나서서 시도하고있는 '무소속 연대'가 별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지방선거전 비슷한 기치를 내걸고 '소리'를 내다 사라진 '나라모임'(박철언전의원 등) 과 함께 지역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은 '무소속 연대'는 한때 'TK신당설'까지 낳았으나 현재는 참여의원들 대부분이 딴 길을 가거나 모임 자체가 잘 열리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 이들 전직 의원들 사이에는 '무소속 연대'에 대한 강한 미련을갖고 지역 정서를 끌어안을 정치적 결사체 모색에 적극적인 경우가 없지는않다.
당초 무소속 연대는 김영삼정부 출범후 이 지역에 등장한 반민자 정서를기반으로 한병채 김현규 오한구 김중권 김종기 이정무 등 전직의원들이 지난해 연말 '의기투합', 지역 정치권의 또 다른 결사체를 도모하면서 생겨났다.이들은 한때 잦은 모임속에 현 정권에 대한 무차별적 비판으로 '전직'의 소외감을 달래며 '표류'하는 대구 경북의 대체세력으로 자임하기도 했다.이들 모임에 이만섭전국회의장까지 가세할 듯한 형국까지 이르자 성급한TK신당설이 정치권 언저리에 나돌았다.
하지만 이들 무소속 연대 멤버들은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서로 이해를 달리한 입장 차이로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무소속 연대의 힘을 키우기위한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 지원에는 원칙적 합의를 보았으나 무소속 후보중 누구를지원하느냐를 놓고 뿔뿔이 흩어졌다.
민자당의 패배로 끝난 지방선거 이후 이들은 다시한번 연대의 필요성과 분위기 성숙에 기대를 걸었으나 일부 멤버의 자민련 입당, 무소속 연대의 정당화 추진에 대한 견해차, 참여 인사 폭에 대한 입장차 등으로 스스로 표류하고 있다.
우선 무소속 연대의 정당화 추진을 놓고 이들 모임을 이끌다시피해온 한전의원과 김현규전의원간의 미묘한 견해 차이이다. 한전의원은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데 비해 김전의원은 내년 총선에대비한 무소속의 덩치키우기에 더관심을 두고 있다. 김전의원은 "정당은 일주일 정도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 보다 지역 정서를 배경으로 내년 총선에서 대거 출마가 예상되는 무소속을 연대해 담아 낼 바탕 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한전의원과 다른 견해를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김 두 전의원이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내년 총선 지역구로 서로대구 중구를 희망하고 있는 점도 이들 모임의 진전을 가로막는 한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학성 권정달 등의 다른 전직의원들의 참여를 놓고도 서로 견해가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 단계서 무소속 연대는 '어떻게 굴러갈 지 잘 모르겠다' 는 한참여인사의 말이 적절한 설명인 것 같다.
이에 대해 김전의원은 "정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야 뭔가 드러나는 수가많다"며 "연말쯤에 일정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무소속연대에 기대를 나타냈다.〈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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